◇해외거래처 다독이지만 ‘신뢰하락 걱정’=수출이 주력인 식품 업계와 패션업계 역시 당장 환율 급등락으로 경영전략을 짜기도 어려운데다 국내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외 거래처를 만류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거래처에서는 제때 납품이 가능한지도 의구심을 갖기 시작해서 국내 기업의 신뢰도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조업자설계생산(ODM)이 주력인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상황 확인 연락이 빗발쳐서 ‘별일 없을 거다’라고 안심 시키고 있지만 그 쪽에서는 생산과 납품 차질을 우려한다"면서 “고환율이 길어지면 수출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제품은 생산 단가 맞추기가 불리해서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외식업과 호텔업 모두 울상인 분위기다. 서울의 한 특급 호텔은 연말에 예정된 정부와 기업 관련 행사가 모조리 취소됐다. 방한한 외국 고위 인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으며 한 호텔에서는 외국인들이 예약한 숙박 중 10여 건을 철회했다.
6일 만난 서울 상수동의 한 식당 주인은 “오기로 했던 국회 직원 손님들이 계엄으로 야근하면서 예약을 취소 했다”면서 “재료 준비 다해 놨는데 손님이 귀한 때라 노쇼 예약금도 못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장사가 안되는데 나라가 안 도와줘 더 힘들다. 내일은 나도 국회 앞에 나가서 시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잠실 인근 실내포장마차 역시 금요일 저녁인데도 7시까지 8개 테이블에 손님 한 명 없었고, 인근에 위치한 장어요리 식당에도 10여 개 테이블 중 손님은 3개 테이블에만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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