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탁구 달인' 주세혁, 은퇴 철회하고 선수 복귀 준비
내년 1월 국가대표 선발전 끝으로 삼성생명 코치직 사임
유럽·중국 등 프로 무대 진출 타진…"6∼7년 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던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38) 삼성생명 여자팀 코치가 선수로 복귀를 준비한다.
삼성생명 탁구단은 28일 "주세혁 코치가 내년 1월 18일부터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끝으로 팀 코치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주세혁 코치의 사임 이유는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 때 은퇴식까지 치렀던 주세혁 코치가 다시 라켓을 잡는 이유는 선수로서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주 코치는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프로 무대 진출을 타진한다. 내년 1월부터 몸을 만든 뒤 팀이 정해지면 각국 리그가 시작되는 6월부터 선수로 뛸 전망이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각국 탁구 관련 단체, 외국 클럽에도 '프리랜서 선수'로 시작한다는 내용을 알린 상태다.
지도자의 길을 걷던 주 코치의 현역 복귀는 인도와 일본 등지의 프리 리그 출범으로 생긴 '선수 품귀' 현상과 맞물려 있다.
그는 "각 리그의 팀들이 선수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선수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기에 가까운 커트 수비가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수비수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선수들과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그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커트 수비를 앞세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은메달 쾌거를 이룬 주인공이다.
수비수는 또 공격형 선수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예전에 프랑스 리그의 네발로아와 중국 쓰촨성 팀에서 임대 선수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외 무대가 낯설지는 않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6∼7년 정도 선수로 뛰고 나서 다시 지도자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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