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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군단' 볼프스부르크, 전반기 후반부 지배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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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전 3-2 승. 최근 6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바이에른과 함께 분데스리가 공동 1위(도르트문트 5승 1매 승점 15점). 최근 5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볼프스부르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3-2로 승리하며 3연승 및 6경기 무패(5승 1무)와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늑대 군단(볼프스부르크의 애칭은 독일어 Wolfe로 늑대를 의미한다)' 볼프스부르크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볼프스부르크가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 포함 6경기 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투톱엔 보우트 벡호르스트와 다니엘 긴첵이 나섰고, 아드미르 메흐메디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야닉 게르하르트와 막시밀리안 아놀드가 중앙 미드필더를 구축했고, 주장 조슈아 길라보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을 보호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부상 당한 제로미 루시용 대신 지안-루카 이터가 선발 출전했고, 오른쪽 측면 수비는 윌리암이 책임졌다. 존 브룩스와 로빈 크노헤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으며 코엔 카스텔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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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Kicker

볼프스부르크는 32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브룩스의 헤딩으로 떨궈준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간 길라보기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41분경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무려 4회의 슈팅을 시도한 끝에 윌리암이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전에만 2-0 여유있는 리드를 잡아나갔다.

최근 분데스리가 7경기 무승(3무 4패)의 부진에 빠진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미하엘 그레고리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마르코 리흐터를 동시에 빼고 공격수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측면 미드필더 안드레 한을 동시에 교체 출전시키면서 다소 이른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연스럽게 포메이션도 4-2-3-1에서 4-4-2로 전환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후반 4분경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라니 케디라가 추격하는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3분경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나탄 슈미트의 크로스를 코르도바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메흐메디를 빼고 레나토 슈테펜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44분경, 카스텔스 골키퍼의 장거리 패스를 슈테펜이 잡아선 접다가 왼발로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온 게르하르트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3연승 포함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6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동안 무승부는 단 1경기가 전부였다는 데에 있다. 즉 6경기에서 승점 손실 2점에 불과한 무려 승점 16점을 획득하며 12위에서 5위로 대폭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6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 뮌헨(5승 1무 승점 16점)과 함께 분데스리가 공동 1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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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OptaFranz

그러면 볼프스부르크의 6경기 무패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수비를 빼놓을 수 없다. 고정된 포백 라인을 바탕으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수비의 안정감이 올라오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이다. 실제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6경기에서 5실점으로 바이에른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에 있다. 그마저도 2실점을 허용했던 호펜하임전에선 브룩스(징계)와 윌리암이 사이좋게 징계로 결장했고(시즌 5번째 경고에 따른 1경기 결장),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엔 루시용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중원의 중심을 잡고 있는 길라보기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미드필드 라인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 새 주장에 임명된 그는 개막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으나 예상보다 빨리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최근 4경기에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 경기력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장기인 수비를 바탕으로 포백 보호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원래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무엇보다도 볼프스부르크 6경기 무패의 원동력은 바로 득점에 있다.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과거와 달리 단단한 수비에 더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으나 공격력은 그리 좋지 못한 편에 속한다(원래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전통적으로 공격은 강하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기복이 심한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팀내 최다 골 기록자가 6골을 넣고 있는 벡호르스트이다. 이에 줄곧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볼프스부르크는 11라운드부터 다이아몬드 4-4-2로 전환했다. 확실한 주포가 없는 문제를 정통파 공격수 두 명(벡호르스트와 긴첵)을 배치해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투톱을 가동하면서 7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2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5경기 연속 2골 이상을 넣고 있는 건 2014년 11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마리오 고메스와 함께 투톱으로 뛴 경험이 있는 긴첵은 최근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볼프스부르크가 지금의 상승세를 후반기에도 이어가려면 확실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낼 필요성은 있다. 지금은 득점이 잘 나오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득점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도리넬 문테아누나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즈브예즈단 미시모비치, 디에구, 케빈 데 브라위너 같은 창의성이 있는 플레이메이커도 없고, 안드르제이 유스코비악과 디에고 클리모비치, 그라피테, 에딘 제코, 마리오 만주키치, 바스 도스트 같이 득점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공격수도 없다. 확실한 득점 루트가 없다면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득점 기복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독일에서 흔치 않은 기업 구단인 볼프스부르크(거대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이 소유하고 있다)는 분데스리가 내에선 항상 많은 자본을 자랑했으나 정작 투자 대비 성적은 나오지 않는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특히 2016/17 시즌과 지난 시즌엔 2시즌 연속 16위에 그치면서 2부 리가 3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없는 타 리그였다면 일찌감치 강등됐을 볼프스부르크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근 2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지금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볼프스부르크가 이번 기회에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겨울 이적시장에서 득점력 있는 공격수와 창의성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볼프스부르크 전성기엔 언제나 확실한 스코어러와 창의성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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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OptaFr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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