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살라의 리버풀, 16강 배당금 120억원 챙길까

‘별들의 전쟁’ 챔스 12일 조별리그 최종전
토트넘, 바르사 28경기 안방 무패 깨면 16강 확실
조 3위 리버풀은 안필드서 나폴리 반드시 꺾어야

손흥민 /AFP연합뉴스

모하메드 살라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이 한판에 120억원이 걸려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2018-2019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최종전 얘기다.

‘별들의 전쟁’ 챔스 16강 중 12장의 티켓은 이미 주인을 찾아간 상황. 12일(한국시간)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막차에 올라탈 네 팀이 결정된다. UEFA에 따르면 각 조 1·2위인 16강 진출팀에 주어지는 배당금은 한 팀당 950만유로(약 121억9,000만원)에 이른다.

축구 팬들의 시선은 B조와 C조에 집중돼있다. B조에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승점 13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토트넘(잉글랜드)과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승점(7)이 같은 2·3위로 운명의 한판에 나선다. C조는 최하위 크르베나 즈베즈다(4점·세르비아)의 탈락만 결정됐을 뿐 1위 나폴리(9점·이탈리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인기 구단이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위를 달리는 리버풀과 토트넘의 16강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무서운 상승세 손흥민, 바르셀로나 28경기 안방 무패 깰까=토트넘은 12일 오전5시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거함 FC바르셀로나와 맞선다. 이 시각 인터밀란은 홈구장 주세페메아차로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불러들인다. 인터밀란은 에인트호번이 조 최하위인 만큼 승리 확률이 높은 편이다. 토트넘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바르셀로나가 힘을 빼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장담컨대 승점 3을 목표로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캄노우에서 치른 챔스 경기에서 2013년 9월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28경기 연속 무패. 최근 발롱도르(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5위에 그쳐 자존심이 상한 리오넬 메시는 최근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폭발하며 13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과 호흡이 좋은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그들도 사람이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토트넘은 리그 16경기에서 승점 36을 올려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중심에 손흥민도 있다. 최근 리그 4경기 3골의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 10월 맞대결(2대4 토트넘 패)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 67분 만에 교체돼나갔던 아쉬움도 함께 씻겠다는 각오다.

◇‘안필드의 기적’ 기대하는 리버풀=지난 시즌 챔스 준우승팀 리버풀은 올 시즌은 C조 3위(승점 6)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승점 8의 2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꼴찌 즈베즈다를 이긴다고 가정할 경우 리버풀은 12일 오전5시 홈구장 안필드에서 나폴리를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1대0으로 꺾으면 PSG에 이은 2위로 16강에 올라간다.

PSG가 비길 경우 세 팀이 모두 승점 9가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세 팀 간 경기의 승점, 득실차, 다득점, 원정 다득점 순으로 따져봐야 한다.

리버풀은 지난달 말 PSG에 1대2로 진 뒤로 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는 지난 8일 본머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리그 득점 공동 선두(10골)로 올라선 살라는 2년 연속 득점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나폴리 원정(0대1 패)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안필드의 기운과 홈팬들의 응원이 우리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기사제공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