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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세리머니’ 했다가…되로 주고 말로 받은 다이어 [해외축구 돋보기]

난라다리 0

3일 벌어진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아스널이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아스널 왼쪽 측면 지역에서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스널 골문을 향해 날아들어왔다.

에릭 다이어가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놓은 게 한 번 튕기며 아스널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1-1. 동점.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절묘한 동점골에 한껏 고무된 다이어가 아스널 응원석쪽으로 달려가면서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 ‘입 닥치고 조용히 해’라는 의미의 ‘쉬’ 세리머니였다. 적지에서 상대의 기를 누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이 때만 해도 다이어가 ‘쉬’ 세리머니를 되로 주었다가 말로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서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쉬’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토트넘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Jay 트위터 제공

 


아스널 선수들과 팬들이 발끈했다. 다이어의 도발에 아스널의 벤치 선수들과 토트넘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허겁지겁 달려와 말려야 했다. 다이어가 아스널 애런 램지를 향해 “돌아가서 벤치에나 앉아 있어”라고 고함치는 장면이 TV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이어는 몸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다이어의 불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2로 맞서던 후반 30분 아스널 라카제트가 넘어지면서 날린 슛이 다이어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분 뒤 토트넘은 또 실점했다. 이번에도 다이어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레이라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는 순간 다이어가 태클을 했지만 토레이라가 다람쥐처럼 빠져나갔다. ‘X맨’이나 할 법한 멍청한 태클이었다.

 



 

아스널 팬들이 토트넘에 대역전승을 거두자 다이어의 ‘쉬’ 세리머니를 흉내내며 조롱하고 있다.FinH2003 트위터 제공

 


다이어의 굴욕은 또 있었다. 다이어가 “벤치에나 앉아 있어”라고 호통쳤던 램지가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된 것이다. 아스널이 4-2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다이어의 ‘쉬’ 세리머니는 성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널 팬들이 다이어를 놀릴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내버려둘 리가 없다. “다이어는 두 번 다시 ‘쉬’ 세리머니를 못할 것” “오늘의 수훈 선수는 다이어” “다이어가 토트넘 팬들을 침묵시키다” 등등 다이어의 아픈 곳을 찌르는 트윗이 줄을 이었다.

아스널 팬들의 트윗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업보’라는 의미의 ‘카르마(Karma)’였다. 

다이어는 ‘쉬’ 세리머니를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을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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