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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실패’ 허프-로사리오 추운 겨울, KBO 복귀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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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에선 1년 만에 짐을 쌌다. 일본 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지난 2일 보류선수명단에 좌완 투수 데이비드 허프(34)를 넣지 않았다.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해 LG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간 허프였지만, 1년 만에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됐다. 

허프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94⅓이닝을 던지며 3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6월까지 1승에 그쳤다. 승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허프의 투구 자체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7월 2군 다녀온 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다. 9월 이후 11경기에 5홀드 평균자책점 0.87로 호투했지만 재계약이 물건너간 뒤였다. 

허프에 앞서 지난달에는 윌린 로사리오(29)가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이맘때 한신 외국인 역대 최고액(2년 750만 달러)을 받고 스카우트됐다. 한신의 4번타자 고민을 해결할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75경기 타율 2할4푼2리 68안타 8홈런 40타점 OPS .658. 한신은 내년 계약까지 해지하며 로사리오를 방출했다. 

허프와 로사리오 모두 KBO리그에선 특급 외인이었다. 지난 2016~2017년 각각 LG 트윈스 에이스, 한화 이글스 4번타자로 활약했다. 허프는 2년간 1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했다.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풀시즌을 소화 못했지만 아프지 않을 때는 확실한 에이스였다. 로사리오는 2년 연속 타율 3할2푼, 30홈런, 110타점 이상 기록한 정상급 4번타자였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일본에선 2군을 오르내리며 실패했다. 허프는 일본에서 구속이 떨어지며 단조로운 구종 약점이 노출됐다. 한국에서 2년간 9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올해 13개로 증가했다. 로사리오는 한국에서부터 약점이었던 바깥쪽 변화구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 변화구에 고전하면서 삼진율이 한국 시절 14.5%에서 23.5%로 크게 치솟았다. 

두 선수 모두 일본 내 이적은 쉽지 않다. 로사리오는 아예 한국 복귀를 희망하고 나섰다. 허프와 로사리오의 KBO 보류권은 원소속팀 LG와 한화가 갖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유지된다. LG와 한화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구단 허락하에 보류권이 풀어져야 KBO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보류권 트레이드’는 현행 규약상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시장 질서 유지 차원에서 KBO가 승인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규약상으로는 LG와 한화가 먼저 계약을 한 뒤 그들을 원하는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방식이 있었다. 하지만 LG와 한화는 이미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3명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하며 새 외인 투수로 케이시 켈리를 영입해 투수 두 자리를 모두 채웠다. 한화는 외야수 제라드 호잉과 재계약했다. LG와 한화 모두 재계약을 거부하고 떠난 두 선수의 보류권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과거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이 선수 보류권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허프나 로사리오처럼 '급' 있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구단들 사이에선 "한국이 일본 진출 후 언제든 돌아올 곳이 되어선 안 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1년 만에 일본에서 실패한 허프와 로사리오, 올 겨울에는 오갈 데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사진] 허프-로사리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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