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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그후…하남베트남팀 등 외국인노동자 축구팀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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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캄보디아팀 소속 팀 시뎃 "5시간 연습도 즐거워…박지성 가장 좋아해요"

 



 

KB글로벌 축구단 광주캄보디아팀에서 활동하는 팀 시뎃씨[팀 시뎃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항서 매직'에 열광하는 베트남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동남아시아의 축구 사랑은 상상 이상이다. 

비록 국제무대에서 이 지역 국가대표팀은 약체로 분류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한 알루미늄 호스 공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 팀 시뎃(30)씨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온 지 8년째인 그는 5살 때부터 모국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고 놀며 자국 축구 경기와 유럽 축구에 열광해 온 축구 광팬이다. 

활달한 성격인 팀 씨지만 한국에 온 이후 가족들과 떨어져 겪는 외로움과 향수병은 피할 수 없었다. 

팀 씨는 29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15년부터 우연히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주말마다 축구를 시작했다"며 "워낙 축구를 좋아해 힘든지도 모르고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매일 고된 노동에 주말은 푹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팀 씨를 비롯해 이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거의 매주 축구를 했다고 한다. 

그는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축구를 하고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2∼3번은 연습에 다들 나온다"며 "평균적으로 10명 이상이 연습에 참여하는데 많이 나올 때는 20명이 넘게 참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경기하면 4∼5시간씩 축구를 하는데 그렇게 경기를 하고 나면 힘들긴 하다"며 "하지만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즐겁게 참여한다"고 웃었다.

사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취미 활동을 즐기기는 쉽지가 않다. 축구와 같은 스포츠를 취미로 삼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외국인이라 연습 공간을 대여하는 일부터 난관에 부닥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팀 씨도 "주로 중학교 축구장에서 연습하긴 했지만, 항상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매번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찾아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광주 캄보디아팀 팀원들의 모습[팀 시뎃씨 제공]

 



최근 팀 씨를 비롯해 광주 지역에서 축구를 즐기던 외국인 노동자에게 기쁜 일이 하나 생겼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해피피플과 KB국민은행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창단된 외국인노동자 축구단 'KB 글로벌 축구단'에 참여해 정식으로 축구팀을 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광주 캄보디아팀, 하남 베트남팀 등 총 2개 팀으로 구성된 KB 글로벌 축구단은 앞으로 부천 미얀마팀, 안산 인도네시아팀을 구성할 계획이며 소속 팀원들에게 1년간 축구용품과 운동장 대관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팀 씨는 "매번 연습장을 빌리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춤을 추고 싶었다"며 "앞으로 더 축구를 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로 망설임 없이 박지성 선수를 꼽고 등번호도 박지성 선수가 주로 쓰던 7번을 달았다는 그는 한국인들이 외국인 노동자 축구팀에 더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자가 2년 뒤면 만료돼 그때까지 열심히 일한 뒤 아내와 딸이 있는 캄보디아로 돌아가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도 우리 축구팀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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