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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1일만의 4연패…골든스테이트, 흔들리는 제국의 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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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도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 22일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오클랜드 | AP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는 22일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경기에서 95-123으로 패했다. 4연패이자, 최근 8경기 2승6패의 심각한 부진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패배로 12승7패가 돼 서부콘퍼런스 5위까지 떨어졌다.

많은 팀들이 한 시즌에 이런 위기를 몇 차례 맞는다. 그러나 이 팀이 다름 아닌 골든스테이트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골든스테이트의 4연패는 2013년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4연패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일수로 계산해도 무려 2091일만이다. 2013년은 골든스테이트가 아직 왕조를 열기 전일 때로, 다시 말해 왕조가 시작된 2014~2015시즌 이후로는 4연패에 빠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이다. 서부콘퍼런스 선두 멤피스 그리즐리스와는 1경기 차이에 불과하지만, 상황이 많이 심각해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우선 팀의 핵심 선수인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커리는 지난 8일 밀워키 벅스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뒤 줄곧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커리가 이탈한 시점은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이 시작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2014~2015시즌 이후 커리가 결장한 46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거둔 승률은 정확히 5할(23승23패). 반면 커리가 출전했을 때 승률은 8할4푼(254승47패)이다. 여기에 또 다른 주축 선수인 드레이먼드 그린도 발가락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은 지난 시즌에도 있었던 일이다. 이 덕분에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에는 휴스턴 로키츠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무적함대’가 됐고, 끝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금 부진에 빠져있긴 하지만, 커리와 그린이 다시 합류했을 때, 골든스테이트가 지금처럼 흔들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 자체가 아닌 선수들의 내분이다. 커리의 부상 후 팀을 이끌고 있는 케빈 듀란트와 그린의 갈등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듀란트와 그린은 지난 13일 LA클리퍼스전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언쟁을 펼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린이 듀란트에게 “우린 너 없이도 우승했으니 이제 필요없어”라는 말을 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그린은 경기 내내 듀란트와 언쟁을 펼쳤고, 4쿼터 막판 그린이 찬스가 났던 듀란트에게 패스하는 대신 공을 질질 끌다가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되자 듀란트가 “이래서 내가 여길 뜨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그린에게 1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지만, 그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후 듀란트와 클레이 톰슨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2019~2020시즌 후에는 그린이 FA가 된다. 하지만 이미 샐러리캡이 포화상태인 골든스테이트는 이 3명을 모두 다 잡을 여력이 안 된다. 이번 시즌 NBA 샐러리캡 한도는 1억186만9000달러이며, 사치세 한도는 1억2373만3000달러다. 골든스테이트의 이번 시즌 선수 연봉 총합은 약 1억4500만달러로 이미 사치세 한도를 넘어섰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도 사치세 한도를 넘어 5000만달러에 가까운 사치세를 지불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최소 1명은 놔줘야 하는 상황인데 그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이번 그린의 발언은 이와 맞물려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듀란트는 “그린과의 갈등이 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듀란트는 이미 FA 계약 때 돈을 우선시하겠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NBA 역사상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1956~1957시즌부터 1965~1966시즌까지 10시즌 연속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만이 해낸 기록이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도, 매직 존슨의 LA 레이커스도 해내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2014~2015시즌부터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르브론 제임스가 떠난 이번 시즌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골든스테이트가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상황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윤은용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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