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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씻은 배구 이소영, 이제 '아기' 아닌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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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18-2019 V리그] 29일 도로공사전 20득점 맹활약, GS칼텍스 3연승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GS칼텍스가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초반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이고은의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할 정도로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알리오나 마트리니우크(등록명 알리)가 5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5득점을 올렸고 강소휘 대신 레프트로 출전한 표승주도 서브득점 1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알리도, 표승주도 아니었다. 어느덧 '아기용병'이라는 별명이 조금은 어색해진 이소영이 20득점을 올리며 시즌 초반 GS칼텍스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2013-2014 시즌 우승 후 부진했던 GS칼텍스를 이끌어 온 '아기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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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를 이끌었던 이소영은 FA를 앞둔 시즌에 무릎 수술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 한국배구연맹


 
이소영은 전주 근영여고 시절부터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윙스파이커 자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GS칼텍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76cm) 때문에 이소영 지명을 망설였다. 그 때 이소영의 잠재력을 눈 여겨 보던 이선구 전 감독이 이소영 지명을 강력하게 밀어 붙였고 덕분에 이소영은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소영은 루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데라크루즈가 발목 부상을 당한 틈을 타 주전으로 투입돼 돌풍을 일으켰다. 런던 올림픽 4강 주역 정대영(도로공사), 한송이(KGC인삼공사)와 함께 GS칼텍스의 공격을 책임진 이소영은 25경기에서 41.89%의 성공률로 254득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스타전에서는 시속 84km의 강서브로 서브퀸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왕 역시 당연히 이소영의 몫이었다. 

이소영은 2년 차였던 2013-2014 시즌 GS칼텍스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대영의 이적과 이숙자의 은퇴, 한송이의 센터 변신 등으로 팀 전력이 약해지면서 이소영은 외로운 '소녀 가장' 신세로 전락했다. 루키 시절 SBS 해설위원이었던 이도희 감독(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게 '아기용병'이라는 별명을 받기도 했지만 진짜 외국인 선수처럼 팀 전력을 단 번에 끌어 올리긴 무리였다.

경험이 쌓이면서 성장을 거듭한 이소영은 2016-2017 시즌 427득점(득점8위,국내 선수3위)을 기록하며 V리그 정상급 윙스파이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작년 6월 대표팀에 소집된 이소영은 남자 대학팀과 연습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 기간까지 최소 6~8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부상이라 2017-2018 시즌 출전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FA를 앞둔 시즌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실제로 이소영은 전반기 내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이소영의 자리를 메워주던 표승주가 지난 1월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고 이소영은 어쩔 수 없이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코트에 조기 복귀했다. 복귀 후 11경기를 소화한 이소영은 36.32%의 공격성공률과 29.02%의 리시브 성공률에 그치며 부족한 실전 감각을 느낀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 알리 능가하는 대활약 펼치는 GS칼텍스의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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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소영은 득점과 공격성공률, 서브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이소영은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었다. 부상으로 시즌 2/3를 결장했고 출전한 경기마저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FA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GS칼텍스에서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에 연봉 2억 원을 제시해 이소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강소휘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발굴한 GS칼텍스에서 부활을 장담할 수 없는 이소영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소영은 지난 여름 컵대회에서 5경기 평균 23.2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상당히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가 불참한 대회였기 때문에 이소영의 부활 여부는 V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진 속단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V 리그 개막 후 GS칼텍스가 3경기를 치른 현재 더 이상 이소영의 부활 여부를 의심하는 배구팬은 아무도 없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3경기에서 59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기업은행, 62점), 베레니카 톰시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62점)에 이어 득점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소영은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52.81%, 오픈 공격 부문에서 56.10%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안혜진 세터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기 힘든 상황에서 가장 믿고 공을 올리는 공격수가 바로 이소영이라는 뜻이다.

한 경기에 수 백 번의 점프를 해야 하는 배구 선수에게 무릎 부상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던 선수들이 무릎 부상 후 본의 아니게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소영은 무릎 수술 후 오랜 기간 재활을 했음에도 프로 초기에 보여줬던 탄력과 폭발력을 전혀 잃지 않았다. 물론 그 이면에는 남 모를 땀과 노력이 숨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2012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소영은 어느덧 프로 7년 차의 중고참이 됐다. 실제로 선수단 전원이 90년대 이후 태생으로 이뤄진 GS칼텍스에서 이소영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4명(나현정, 김유리, 표승주, 알리) 뿐이다. 특유의 폭발력에 노련미까지 겸비한 이소영에게 '아기'용병이라는 별명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재 이소영은 외국인 선수 알리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는 GS칼텍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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