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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와 김학범의 만남, 협력과 발전의 시작

호달도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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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축구는 대표팀 운영에 특수성이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비중이 어느 나라보다 높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대회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크고, 병역 혜택이라는 당근이 걸린 만큼 한시적으로 A대표팀 이상의 관심과 지원이 몰린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객관적으로 보면 월드컵 16강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높았고, 그 성공이 A대표팀의 인기를 촉발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이런 상황이 빚는 갈등도 있다. A대표팀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불화다. 선수 소집과 차출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각급 대표팀 전체의 불화로까지 이어진 경우가 과거 종종 있었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발굴한 선수를 A대표팀이 소집 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강탈하는 모양새나, A대표팀의 사정이 시급한데 23세 대표팀에 몰아주는 모양새 모두 좋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겸임 체제도 운영했지만 효율이 높지는 않았다. 결국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의 두 감독이 잦은 소통을 하며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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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있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두 감독과 정정용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 각급 대표팀 감독이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을 중심으로 상견례를 갖는다고 밝혔다. A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성공이 최종 목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도쿄올림픽(23세 이하 대표팀), 2019년과 2021년 20세 이하 월드컵 같은 주요 대회도 있다.

최근 축구는 A대표팀에 입성하는 선수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국도 멀게는 바르셀로나B팀에서 뛰던 백승호(지로나), 이승우(베로나), 가깝게는 발렌시아B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월반 입성을 놓고 격론이 일었다. 벤투 감독도 취임 당시 “2022년을 바라본다면 19세는 물론이고, 17세 이하 대표팀까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와 코치들이 파주NFC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어린 대표팀 자원을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번 각급 대표팀 감독의 상견례는 어린 선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높은 연령 대표팀 선발에 도움을 주고, 차출에 대한 교통정리도 진행하는 목적이 크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볼 때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원활한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청소년 레벨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 등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 김문환, 황인범 등 아시안게임을 통해 급부상한 선수들을 선발한 바 있다. 정식으로 인사를 갖는 각급 대표팀 감독이 정보를 공유하고, 선수 발굴에 협력하며 도쿄올림픽을 넘어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바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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