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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바빕신’이 외면한 지독한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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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기록 중에는 Babip(batting average ball in play)라는 게 있다.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다. 페어지역 안을 향한 타구 중 안타가 되는 비율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이를 ‘바빕’이라 부른다.

Babip는 어느 정도 ‘운’을 뜻한다. 일단 방망이로 때려낸 공은, 클럽이나 라켓으로 때린 공과 달리 그 떨어지는 자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잘 맞아도 수비수 정면으로 가면 아웃이고, 빗맞아도 수비가 없으면 안타가 된다. 야구 선수들은 ‘모두 바빕신(神)의 뜻’이라고 믿는다. 류현진은 6일 ‘바빕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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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류현진이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6회 추가실점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통산 메츠전 성적이 5경기 등판 3승0패, 평균자책점 1.69일 정도로 강했다. 뉴욕 메츠 상대 Babip는 2할2푼4리에 그쳤다.

이날은 불운이 계속됐다. 3회까지는 퍼펙트 행진이었지만 4회부터 ‘바빕신’이 외면했다.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맞은 타구는 제대로 된 안타였지만 이어 나온 제프 맥네일의 타구는 빗맞았는데도 오른쪽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똑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무사 2·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타구는 투수 땅볼 또는 투수를 스친 뒤 유격수 땅볼 타구였지만 류현진의 발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1타점 내야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토드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짧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좌익수 작 피더슨의 송구가 완벽했고 3루주자 플로레스가 홈플레이트 도달 10m전에 공이 포수에게 왔다. 하지만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이를 완벽하게 잡지 못하고 태그하는 바람에 공이 빠졌다. 이닝이 끝났어야 하는 상황이 실점과 함께 길어졌고 결국 오스틴 잭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4회에만 3실점했다. 자책점은 1점이었다.

5회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선두타자 케빈 플라웨키의 타구가 이번에는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똑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브랜든 니모의 타구는 2루수 글러브를 스치면서 중전 안타로 기록됐다. 1사 2·3루에서 로사리오의 타구는 우익수 버두고가 잘 따라갔다가 글러브에 맞고 떨어뜨리면서 또 안타가 됐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안타. 류현진도 아쉬운 미소를 남겼다.

2사 뒤 플로레스의 타구 역시 유격수 에르난데스가 뒤로 달려가 점프했지만 살짝 키를 넘는 불운한 안타였다. 결국 류현진은 5회 추가 2실점을 했다.

6회에는 안타 3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때도 역시 우익수 버두고의 아쉬운 수비가 겹쳤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상대 선발 잭 휠러에게 병살타성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도 2루수 브라이언 도저가 한 번 저글을 하는 바람에 병살플레이가 아슬아슬했다. 류현진의 시즌 2패(4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2.47로 조금 높아졌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안 되는 날이었다. 빨리 잊어버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던지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불운은 툭툭 털고 잊는게 상책이다.

이용균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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