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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2018년 두산 우승 추억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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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영상 한희재 기자] 은퇴한 뒤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찾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2018년 두산의 우승을 함께했던 곳으로 추억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14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3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경험을 십분 살려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해 나갔다. 23경기 14승 3패 151⅔이닝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난 올해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두산이 정규 시즌 1위를 질주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관중석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늘 지켜보는 곳이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관중석에 앉아볼 기회는 많지 않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에서 콜업돼 등록되기 전날 팬으로서 경기를 본 적이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마운드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린드블럼은 "경기를 팬으로서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는 내가 팀의 일원이라 경쟁심이나 이기려는 마음이 강하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 야구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야구장 관중석은 린드블럼의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린드블럼의 아내와 세 아이는 두산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는다. 린드블럼이 등판하지 않는 날도 마찬가지였다. 올여름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질 때도 늘 관중석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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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울산,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이 13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린드블럼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린드블럼은 "아이들이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아내가 감당하기 힘들 때 야구장에 오는 거 같다.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야구를 보는 걸 좋아한다. 한국과 미국은 (경기 관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아이들은 내가 등판하지 않아도 야구장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며 응원하는 걸 즐기고 있다. 아빠로서 아이들이 즐기는 걸 보면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금 린드블럼에게 관중석은 가족과 경기 내내 함께하는 공간인 셈이다.
 
관중석을 바라볼 때는 후회가 남지 않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린드블럼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스스로 '오늘을 위해 준비한 모든 걸 다 쏟아부었나' 질문을 던진다. 그 대답이 'YES(맞다)'면 이기든 지든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은퇴한 뒤에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찾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린드블럼은 "10년 또는 15년 뒤에 이곳에 다시 온다면, 2018년 두산의 우승을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그보다 내가 경기장에 올 때마다 행복하게 했던 기억들이 더 떠오를 거 같기도 하다. 버스에서, 클럽하우스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동료들과 쌓은 추억이 더 특별하게 떠오를 거 같다"고 말하며 두산에서 쌓은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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