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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金 노리는 남자배구, 키워드는 ‘정신력’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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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할 일은 끝난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 최선을 다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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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지난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준결승 한국-대만전을 마치고 대표팀 김호철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겨 결승에 진출했고, 이어 열린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 이긴 이란과 9월1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란과 카타르의 준결승 경기 1세트를 살펴본 김호철 감독은 “이란의 전력이 우리와 한 차원 다른 것 같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란은 실제 세계랭킹 8위의 강호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이란을 포함해 중국·일본 등 강호들을 만나지 않았던 한국 대표팀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우리가 준비한 것의 120% 이상을 발휘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결승전이니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메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이 발휘할 강한 정신력에 기대를 건 것이다.

대표팀의 정신력은 준결승 대만전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 5세트 8-9로 뒤진 상황. 오랜 랠리를 이어가다 서재덕이 오른쪽에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는 듯 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선수들도 실점했다고 생각한 듯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어진 랠리 끝에 한국은 8-10까지 뒤졌다. 공격이 성공하면 9-9 동점이 되는 상황. 한국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석연찮은 판정 자체도 문제지만, 그 판정이 승부처에서 나와 한국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금세 분위기를 추스렸다. 오히려 12-12 동점을 만들고, 여기서 연속 3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공격 득점을 놓친 서재덕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호철 감독도 “선수들의 막판 투혼이 좋았다”고 했다. 

결승전은 준결승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에겐 금메달 획득과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 정신력이 발휘될 여지는 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남자 대표팀의 금메달이 눈 앞까지 온 상황, 120%의 전력을 쏟아낼 일만 남았다.

자카르타|윤승민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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