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은 믹스트존에서 1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취재진에 둘러쌓였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인도네시아 배구(66위)가 한국(10위)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그들의 관심은 투혼의 플레이를 펼친 자국 대표팀보다 김연경에게 집중됐다.
자카르타 | 이정호기자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전. 한국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단연 슈퍼스타였다. 믹스트존에서 김연경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특별히 인도네시아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인도네시아 배구를 경험한 소감을 말해달라”, “응원 열기는 어땠나”, “인상적인 선수는 없었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월드클래스 플레이어가 인도네시아 땅을 밟았다. 축구로 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급의 선수가 온 셈이다. 취재진은 이런 대스타가 그들의 배구를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했다.
김연경은 오랜 인터뷰에도 밝은 표정으로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히 답했다. 대답 역시 월드클래스다웠다. 김연경은 “홈팀이라면 더 힘을 낼 수 있었겠지만 어웨이팀이라 힘들었다. 엄청났다”며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엄지를 들었다. 또 인도네시아 배구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잘했다. 인도네시아 배구 미래가 밝다”고 ‘립서비스’도 했다. 아울러 상대 9번 선수(에이프릴리아 산티니 망가낭)를 떠올린 뒤 “단신이지만 탄력이 좋아 막기 힘들었다”고도 했다.
김연경이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도 모여들었고,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재차 붙잡아 질문을 했다. 김연경은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성실히 답하며 ‘월드클래스’ 스타의 매너를 보여줬다.
자카르타|이정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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