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조던 클락슨이 버틴 필리핀을 꺾은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최정예로 나선 이란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피할 수는 없다. 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만 승리할 수 있을까.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이란과의 4강전을 펼친다.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한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와 사마드 니카 바라미는 물론 베남 야크첼리, 모하메드 잠시디, 사자드 마셰야키 등 100% 전력을 구축해 최초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 역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최초의 2회 연속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아슬란 카제미의 발목 부상이 있지만, 이란의 전력은 역대 최강이다. 2009년부터 남자농구 대표팀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하다디와 바라미가 건재하며 제2의 황금세대의 주축인 마셰야키와 야크첼리, 잠시디가 버티고 있다. 오세근, 양희종, 김종규, 이종현 등 주축 멤버가 대거 빠진 남자농구 대표팀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사기는 최고점에 올라 있다. 현역 NBA리거 클락슨이 버틴 필리핀을 무너뜨리면서 자신감이 넘쳐 있는 상황이다. 라건아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고 허일영과 전준범의 손끝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으면 대등한 승부 이상을 펼칠 수 있다.
▲ 최정예 이란, 무결점은 아니다
이란의 전력이 막강하다고 하지만, 약점도 분명했다. 오래전부터 노쇠화를 겪은 하다디는 여전히 느린 발로 제대로 된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물론 버티는 수비는 저우치와 함께 아시아 최고다). 공격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하다디 대비 전술을 무력화시켰던 정확한 슛 역시 매번 림을 외면하기도 했다.
물론 218cm의 큰 신장은 여전히 버거워 보였다. 한 번 공격에 실패해도 2~3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은 역시 하다디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다. 그러나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하다디를 골밑에 접근시키지 않는다면 이란이 가진 최고의 공격무기를 봉쇄할 수 있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골밑 수비가 중요 포인트다.
사실 그동안 이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하다디가 아니었다.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바라미가 있었기에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바라미는 경기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마셰야키와 야크첼리, 잠시디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마셰야키를 제외하면 야크첼리와 잠시디가 부진하다는 것. 약체 시리아와 4명의 주축선수가 빠진 일본을 상대로 두 선수의 활약은 미미했다. 덕분에 바라미의 출전시간을 늘어났고 예전처럼 그의 손끝에서 승리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바라미의 출전시간을 신경 써야 할 이란의 입장에선 무리 아닌 무리를 한 셈이다. 바라미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이란의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 이란-일본 전에서 답이 있다
8강에서 이란을 상대한 일본은 성매매 촌극을 빚으며 4명의 주축선수를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이미 아시안게임에 2.5군 전력을 내세운 일본은 이란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4명의 선수가 빠져 8명으로 경기를 치르니 일방적인 승부가 될 거라는 전망은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까지 이란보다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다디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을 철통 봉쇄하며 35-42, 접전 승부를 펼쳤다.
일본은 철저한 패스 플레이와 협력 수비로 이란의 외곽을 방어했다. 야크첼리와 잠시디는 일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한 슛을 남발했다. 마셰야키가 하다디의 스크린에 이은 돌파를 몇 차례 성공하며 수비 균열을 만들어냈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하다디 역시 일본의 끈질긴 협력수비로 인해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득점은 많았지만 시도한 횟수에 비해 적은 수치였다.
일본의 공격은 전형적인 스몰볼이었다. 인앤아웃을 철저히 하며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란의 앞선 수비는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고 35점이라는 많은 실점을 해야만 했다. 하다디의 느린 백업을 이용한 돌파 역시 효과를 봤다.
후반 들어, 재정비에 성공한 이란은 일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로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일본이었기에 93-67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하나, 온전한 전력이었다면 격차는 줄었을 것이다. 그만큼 이름값에 비해 이란의 전력이 완성형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
▲ 스몰볼과 수비 변화 필요해
남자농구 대표팀과 일본의 차이라면 스몰볼에 포스트 플레이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김선형을 비롯해 이정현, 허일영, 전준범과 허웅, 그리고 이승현까지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여기에 골밑에서 확실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라건아까지 갖추고 있어 일본보다 수월하게 이란을 상대할 수 있다. 공격에서 내외곽의 조화를 이룬다면 파워 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수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란을 상대해 온 남자농구 대표팀은 다양한 지역방어를 펼쳐왔다. 하다디에 대한 수비는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마셰야키와 바라미를 중심으로 야크첼리, 잠시디 등의 외곽포를 제어하지는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농구 대표팀 역시 지역방어를 중심으로 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3-2, 드롭존, 1-2-2 등 다양하게 나서고 있지만, 지역방어라는 틀 안에서의 변화일 뿐이다. 아직 이란의 슈터진이 잠잠해 괜찮을 수 있겠지만 4강,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만난 남자농구 대표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집중력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허재 감독은 대회 내내 지역방어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대인 방어가 좋은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을 잡으려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만 이란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다.
이란과의 승부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이어진 2연속 결승 진출을 이어갈 수 있으며 역대 최초의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한 도전을 해낼 수 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겨내야만 한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기자)
2018-08-29 민준구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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