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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AG ‘3위 대한민국’ 눈앞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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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의 반타작에 그친 태권도의 눈물 [연합뉴스]

 

일본, 육상-유도-가라데 남아
한국, 양궁-승마-구기에 기대
金 13개 차이…뒤집기 힘들어
스포츠 투자·육성 의지부족탓


스포츠를 통해서나마 아시아 2위의 위상을 지켜온 한국이 24년만에 3위로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종반으로 치닫는 대회 폐막을 엿새 앞둔 상황에서 일본은 우리가 따라잡을 없는 지경까지 격차를 벌였다.

그간 스포츠가 우리의 국격을 더 높이 견인하는 동안, ‘와신상담’ 하며 체육분야 투자와 육성체계 개선에 몰두한 일본의 움직임을 간파하지 못한채 방심과 무대책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임한 체육계가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객관적인 국가브랜드 상승-유지 요인임에도 엘리트 스포츠 정책 발전에 등한시한 역대~현정권 역시 졸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7일 오전 현재 아시안게임 각국 금-은-동메달 수는 ▷중국 78-59-37 ▷일본 40-34-48 ▷대한민국 27-30-37 ▷이란 14-14-12 ▷인도네시아 12-13-25 ▷북한 11-5-7 ▷태국 9-9-31 ▷대만 8-11-14 ▷인도 7-10-19 ▷우즈베키스탄 6-11-11 ▷카자흐스탄 5-8-28개이다.

일본과 금메달 차이는 13개나 된다. 기대하던 메달박스 격투기 종목의 쇠락과 사격, 골프, 체조 등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이제 주초엔 양궁, 볼링, 싸이클, 역도, 승마, 카누-카약, 유도 등서 추가 금메달을, 주말엔 각종 구기 종목에서 금빛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종목에서도 일본과는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일본은 강세 종목인 육상에서 지난 25일부터 골드러시를 이어가는데, 육상은 30일에야 끝났다. 한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수 있다.

27일 가라데, 29일~9월1일 유도 등 일본에게 유리한 종목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육상에서 중국이, 유도에서 한국이 일본에 완승을 거두지 않는 한, 한국이 종합성적에서 일본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 체육계의 중론이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30개’, ‘아시아무대 한국 타도’를 목표로 10년 이상 인재육성에 몰두했다. 특히 중국의 등장으로 위축된 수영을 집중 육성해, 수영 경영에 걸린 41개의 금메달 중 중국과 같은 19개를 획득했다.

한국의 경우, 이미 경기를 마친 태권도는 금메달 9개를 목표로 뛰었으나 5개에 머물렀다. 골프 20년만의 노골드, 배드민턴 40년만의 노메달 등 부진이 연속되자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목표치를 65개 이상에서 50개 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들로선 종합성적에서의 실망감을 손흥민, 박병호, 김연경 보는 재미로 대체해야 겠지만, 현재 축구, 야구, 배구도 신통치 않다.

축구는 조별예선에서 자질을 의심받을 정도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고, 야구와 배구는 각각 대만,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물론 지금도 금메달 후보 종목이다.

협회장인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펜싱만이 7개의 목표 중 6개를 이뤄 효자 종목의 이름값을 했다.

한국 체육의 위상을 계속 이어가려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체육계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체육회는 기대이하 성적을 낸 종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보인다.

국가브랜드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체육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 ▷정실 선발, 비리, 이권다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체육 단체의 부조리 일소와 물갈이 ▷선수육성체계의 선진화 첨단화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일본 견제가 신통치 않았던 점도 한국의 3위 하락의 요인이다.

중국은 선수 845명 중 631명을 아시안게임 또는 올림픽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로 꾸렸다. 중국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젊다. 선수들의 경험 축적 기회로 아시안게임을 활용했다. 거인이 더 뛰는데, 우리는 긴 것이다.

함영훈 기자

기사제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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