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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없이는 안돼”,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의 루틴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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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의 아들', '타율 1위' 이정후.

연일 폭염이 내리쬐는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가 바로 이정후(1998년생)다.

넥센의 2년 차 외야수 이정후는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 13경기에서만 타율이 무려 5할 3푼 2리다. 349타수 132안타. 경이로운 타격에 선동열 감독은 지난 13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대체 선수 4명 중에 이정후를 포함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넥센이 9연승을 올렸을 때 시즌 처음으로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줄곧 독주를 펼치던 두산 포수 양의지를 2위로 내려 앉혔다. 이정후의 현재 타율은 0.378, 2위 양의지는 0.366. 

"양의지 같은 대선배와 타이틀 경쟁하는 게 좋은 경험이고 영광스럽다. 다치지 말고 끝까지 팬들에게 재미있는 모습 보여주겠다"

이정후는 요즘 어떤 구질, 어떤 코스라도 다 받아치고 있다는 평가다. 고졸 2년 차에 불과하지만 상대 투수와의 수 싸움, 정확한 타격 임팩트가 10년 차 이상의 정상급 타자들과 비슷하다. 

또 좌타자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약할 것 같은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 0.389, 우투수 상대 0.369, 언더파 투수 0.372.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되는 이유다.

루틴 1. "3~4시간 껌을 씹어야 합니다."

이정후는 자신만의 루틴(Routine: 선수가 최상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반복하는 특이한 행동이나 습관)을 갖고 있다.

이정후의 가장 큰 루틴은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껌을 씹는 것이다.

이정후가 씹는 껌은 국산 제품이 아니고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즐겨 씹는 'Big League Chew'라는 풍선껌이다. 실제로 타격에 들어선 이정후를 보면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신 타석에서 풍선은 절대 불지 않는다.

이정후는 껌을 계속 씹으며 타격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임팩트 직전에 씹기를 멈추고 스윙을 한다. 

더 특이한 것은 안타를 치면 1회에 씹던 껌을 경기 종료 때까지 씹는다고 한다. 3~4시간 동안 같은 껌만 씹는 셈이다. 안타를 못 치면 다음 타석에서 씹던 것을 뱉고 새로운 껌을 씹는다.

"미국 선수들이 씹는 껌인데 계속 씹다 보면 엄청나게 딱딱해져요. 턱이 아플 때도 있어요."

이정후의 '껌 애호' 루틴은 고등학교 때 생겨났다. 서울 휘문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김성태 코치가 이정후한테 타격 때 껌을 씹으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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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국가대표 소집을 이틀 앞둔 잠실 야구장
 

 

루틴 2. '01시 30분 취침, 11시 기상'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도 정해져 있다. 이정후는 원정 경기로 인한 이동일이 아니면 반드시 새벽 1시 30분에 자서 반드시 다음 날 오전 11시에 일어난다.

"웬만해서는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꼭 지키려 한다."

야구 선수들 가운데는 이정후처럼 같은 시각에 자서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게다가 매일 같은 시각에 야구장에 출근하는 것을 루틴으로 삼는 선수도 더러 있다. 

이정후는 아침을 거르고 잠을 푹 잔 후 브런치(아침+점심)를 먹는 경우다.

아버지 해외 훈련 간 사이 야구부 학교로 몰래 전학, 이제는 AG 국가대표 

아버지 이종범은 아들 이정후가 골프 선수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이정후는 야구가 너무 하고 싶어 초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인 2월 KIA 선수였던 이종범이 해외 전지훈련으로 나가 있는 사이 어머니 정정민 씨와 함께 몰래 야구부가 있는 광주 서석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서석초등학교에서 테스트를 받아 합격한 이정후는 세월이 흘러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올해 당당히 아시안게임 태극마크까지 단 선수로 성장했다. 그동안 실천해 온? 자신만의 루틴이 한몫했을 법도 하다. 

"아빠가 지금은 상당히 뿌듯해 하신다."

아버지 이종범은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석 코치다.

이종범과 이정후, 부자지간이 자카르타에서 한국의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면 더할 나위 없는 '가문의 영광'이 될 듯하다. 

심병일기자

기사제공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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