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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또 다른 시작.' 지난 12일 충남 보령에 있는 보령체육관에서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5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여자부 단독 개최됐다. 우승은 KGC인삼공사가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대회 마지막 날 열린 결승전에서 GS칼텍스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지난 2008년 팀의 전신인 KT&G 시절 이후 10년 만에 다시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만큼이나 이번 컵대회를 기다린 주인공은 또 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코트를 뛰었던 한유미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고 배구공 대신 마이크를 손에 잡았다.
선수 시절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정식 해설위원으로는 이번 대회가 데뷔 무대가 됐다. 그는 이숙자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과 함께 보령으로 왔다.
한유미는 "컵대회 들어 앞선 두 차례 현장 중계가 베트남(베틴뱅크)과 태국(ETS)팀 경기여서 조금은 편했다"며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중계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웃었다. 한 위원은 지난 7일 열린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전을 통해 국내 팀끼리 맞대결 해설을 처음으로 담당했다.
그는 당시 두팀의 경기에 앞서 "조금은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말도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발음도 꼬이고 그럴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한 위원은 이기호 아나운서와 짝을 이뤄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전 중계를 잘 마쳤다. 한 위원은 "동생(한송이)이 뛰고 있는 소속팀(KGC인삼공사) 경기라 조금 부담이 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해설위원일에 대해 "객원 때와 차이가 있다.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비유를 하자면 초보운전 때와 비슷하 것 같다, 바로 앞 밖에 못보고 시야가 좁고 여유가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도움도 받고 있다.
한 위원은 "(이)숙자 언니에게 조언도 받고 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에게도 많은 얘기를 물어봤다. 감독님도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도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기 전인 지난 2016-17시즌까지 SBS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또한 '선배' 배구해설위원이기도 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초보 해설위원인 한유미에게 도움을 줬다. 한 위원은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와 중계 스태프는 선수 시절부터 낯이 익었다. 그러다보니 어색힌 느낌은 없었다. 이 점은 정말 도움이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컵대회 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한 위원은 이제 다른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유소년 배구 지도자로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했고 친정팀 현대건설 산하 유소년 배구 교실을 마치고 이번에는 남자팀인 OK저축은행으로 간다. 유소년 지도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한 위원은 "내가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다"며 "유소년 지도의 경우 배구에 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경기 해설과도 통하는 맥락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배구를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정말 진지하다"며 "선수로 오래 뛰었지만 그런 장면을 보니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자유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나 한 위원은 "지금이 더 바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운동만 할 때는 정해진 일정만 소화하면 나머지는 팀에서 대부분은 챙겨줬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 시간이 많아진 만큼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해야한다. 아직은 그런 면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은퇴 후 생활도 잘 적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컵대회를 앞두고 한 위원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하나 새로 만들었다. 이 위원 뿐 아니라 김사니, 장소연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도 참여한다. 한 위원은 "소연이 언니도 그렇고 (김)사니와도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그런다. 시청자와 팬들에게 더 나은 해설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녀배구대표팀에 대해서도 응원을 보냈다. 차해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손에 쥐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럽지만 이번 대회에 황연주가 선발되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며 "대표팀에 확실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원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황)연주가 다시 태극 마크를 달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고 얘기했다.
한유미와 황연주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한솝밥을 먹었고 지난 2012 런던올림픽도 함께했다. 당시 김형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배구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4강까지 올라갔다.
보령=류한준기자
기사제공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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