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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나온 여자배구 AG대표팀 훈련장, '진지함-화기애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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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 수비 조직력 향상, 장신 고교생 '조커 역할'

[오마이뉴스 글:김영국, 사진: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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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배구 AG 대표팀 연습경기 장면... 왼쪽부터 양효진, 김연경, 박정아 (진천선수촌, 2018.8.9)
ⓒ 박진철


진지하고 화기애애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의 분위기는 그랬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18~9.2)과 일본 세계선수권(9.29~10.20) 등 비중이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국제대회를 연달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진지함이 가득했다. 동작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잘해야 한다'는 의지가 얼굴 표정에 드러나 보였다.

그러면서도 화기애애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실수를 할 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주 소통했다. 김연경 등 선배 선수들은 박은진(188cm), 이주아(186cm), 정호영(190cm) 고교생 장신 유망주 3인방의 플레이에 대해 수시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도 하루빨리 언니들을 따라가겠다는 자세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마지막 연습경기... 주전 멤버 경기력·조직력 '최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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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배구 AG 대표팀 연습경기 장면... 진천선수촌(2018.8.9)
ⓒ 박진철


9일 진천선수촌에는 여자배구 대표팀과 남자 고교 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 마지막 연습경기였다. 상대는 최근 남자배구 고교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이날 연습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5세트까지 치르기로 했다. 경기 결과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트 스코어 3-2(25-20, 21-25, 22-25, 27-25, 15-1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득점도 김연경 24득점, 양효진 20득점, 박정아 17득점, 이재영 14득점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물론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승패에 큰 의미는 없다.

대표팀은 주전 선수를 5세트까지 풀가동했다.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주전 멤버들의 경기력과 조직력을 최종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매 세트마다 중간중간 고교생 장신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가장 반가운 일은 14명 대표팀 선수 전원이 특별한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과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갈수록 좋아지는 점도 고무적이다.

리시브·디그 등 수비 조직력과 2단 연결 플레이도 지난 5~6월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때보다 향상된 모습이었다.

장신 고교생 3인방, '조커 역할' 가능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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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선배 언니들이 고교생 정호영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양효진, 정호영, 이효희
ⓒ 박진철


고교생 장신 유망주 3인방이 조커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정호영이 투입될 경우 높이가 대폭 강화되면서 블로킹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정호영은 이날 남자 고교 선수의 강력한 공격을 높은 신장과 점프력을 이용해 소위 '덮어씌우는' 완벽한 블로킹을 2번이나 선보였다. 그 장면에서 선배 언니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5세트 초반 중요한 순간에 블로킹을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도 기여를 했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블로킹 수는 양효진 3득점, 김연경 2득점, 정호영 2득점, 김수지 1득점이었다.

전방 라인이 김연경(192cm·레프트)-양효진(190cm·센터)-정호영(190cm·라이트)으로 장신 삼각편대가 형성된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 다른 세계 강호들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한 블로킹 높이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유럽 장신 군단과 경기에서 '요긴한 병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박은진도 선배 언니 못지않은 중앙 속공(3득점)을 선보였고, 이주아도 장신임에도 몸놀림이 날렵했다. 고교 3인방이 아직 선배 선수들에 비해 공격 파워, 테크닉, 경기를 읽는 시야와 노련미 등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향상될 여지가 많다. 신장, 점프력, 몸놀림이 좋기 때문이다. 신장과 점프력은 타고나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파워·기술·노련미는 시간과 큰 무대 경험이 쌓이면 크게 늘 수 있다.

역대 '최고 진검승부'... 세계 최강 '중국 1군'과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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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금메달'... 여자배구 AG 대표팀 선수 전원 기념 촬영
ⓒ 박진철


남녀 배구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러나 참가국 수준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여자배구는 특히 험난하다. 세계랭킹 1위 중국, 6위 일본, 16위 태국 등 세계적으로도 정상급인 팀들이 모두 성인 대표팀 1군 주전이 출전한다.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배구는 진정으로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진검승부가 됐다. 경기 수준도 역대 아시안게임 중에서 최상급이다. 국제대회에서 1군 주전 멤버가 총출동한 중국과 맞대결할 기회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세계선수권과 도쿄 올림픽을 위해서도 설사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거세게 맞붙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그만큼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배구는 총 11개팀이 참가했다. 1라운드는 A·B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펼친다. A조는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으로 5개국이다. B조는 대한민국,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로 6개국이 포함됐다.

한국 여자배구의 1라운드 경기 일정은 인도(8월 19일), 카자흐스탄(8월 21일), 중국(8월 23일), 베트남(8월 25일), 대만(8월 27일) 순이다. 조별로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8강전은 1라운드 각 조의 1위-4위, 2-3위가 크로스로 맞대결해 승자들이 4강에 진출한다.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한 남녀 배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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