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선전 일등공신... 차상현 감독 "기대보다 200% 잘해"
[오마이뉴스 글:김영국, 사진:박진철]
▲ 박민지(176cm·GS칼텍스) 선수 |
ⓒ 박진철 |
수련선수 출신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GS칼텍스의 박민지(20세·176cm) 선수다. 충남 보령시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 대회'에서 연일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여자배구 KOVO컵에서 GS칼텍스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레프트 강소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게 큰 숙제였다. 상식적으로는 레프트 박민지에게 그 역할이 주어져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5일 KGC인삼공사와 개막전에서 세터 안혜진(21세·175cm)을 포지션 변경을 해서 라이트 공격수로 투입했다. 레프트는 이소영, 표승주를 포진시켰다. 사실상 강소휘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안혜진에게 맡긴 셈이다.
그러나 GS칼텍스가 1세트부터 KGC인삼공사에 4-15로 크게 밀리자, 차 감독은 박민지를 전격 투입했다. 박민지에게는 프로 첫 출전이자 데뷔전이었다. 박민지는 다부진 공격을 선보였고, 2세트부터는 선발 주전 레프트로 투입됐다. 대신 표승주가 라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 첫 경기 15득점 '강력한 데뷔'... 2번째 경기 '공격점유율 1위'
이후 박민지는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기 시작했다. 프로 데뷔 경기에서 무려 15득점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30득점을 올린 주 공격수 이소영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었다. 팀 내 공격점유율도 20.6%로 이소영(35%) 다음으로 높았다. 공격성공률도 37.5%를 기록했다.
2번째 경기인 7일 태국 EST 팀과 경기. 박민지는 더욱 눈부신 활약을 했다. 선발 주전으로 출전한 박민지는 GS칼텍스에서 공격점유율이 2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소영 25.4%, 표승주 21.7% 순이었다. 12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공격성공률도 40%로 올라갔다.
GS칼텍스는 이날 표승주 14득점, 이소영 13득점, 박민지 12득점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을 올리며 EST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A조 2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가 강소휘의 공백에도 선전을 하는 배경에는 박민지의 '깜짝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9일 IBK기업은행(1승 1패)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승리하면 준결승, 패하면 탈락이다. 같은 조의 KGC인삼공사는 이미 2승을 기록해 남은 EST전과 관계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동기생 중 '혼자만 수련선수'... 성실함과 잠재력으로 살아남아
박민지의 활약을 특히 주목하는 데는 수련선수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실시된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에 수련선수로 지명됐다.
수련선수의 한계는 분명했다. 2017~2018시즌 V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GS칼텍스가 정식 선수로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경기에 뛸 실력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민지는 수원전산여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같은 학교 동기생인 한수진(GS칼텍스·전체 1순위), 김채연(흥국생명·5순위), 김현지(IBK기업은행·6순위)는 일찌감치 1라운드에서 전원 지명됐다.
박민지만 유일하게 1~4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 팀에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 진출의 꿈이 무산되고 눈물을 쏟을 상황이었다. 다행히 막판에 수련선수로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사실 수련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벤치만 달구다 은퇴하거나 실업 팀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프로배구 2군 리그나 신생 팀 창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V리그 '출전 기회' 얻으려면... '서브 리시브' 향상 필수
차상현 감독은 8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박민지가) 지난 시즌에도 선수 등록은 안 했지만 팀에서 함께 훈련을 해왔다"며 "훈련 과정에서 보여준 성실함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 올 시즌에는 정식 선수로 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민지가 이번 KOVO컵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고, 제가 기대한 것보다 200% 이상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지가 KOVO컵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특히 서브 리시브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에서 디그 능력은 좋다. 그러나 레프트 공격수로서 서브 리시브 참여가 거의 없다. 현재 GS칼텍스의 선수 구성상 이소영, 표승주가 리시브를 하는 게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V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리시브 능력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박민지는 현재 훈련 과정에서 리시브 연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련선수에서 일약 'KOVO컵 스타'로 떠오른 박민지. 그의 앞으로 행보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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