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배영은]
이젠 5위뿐 아니라 4위 자리도 전쟁터가 될 모양새다.
4위 LG가 지난 주 치른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5위권과의 게임차가 빠른 속도로 줄었다. 6일까지 LG와 5위 넥센의 격차는 단 1.5경기. 7위인 KIA와도 불과 3경기 차밖에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5위 한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4위까지 '매물'로 나왔다. 이제는 진짜 매 경기 승패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KBO 리그는 이제 본격적인 2연전 체제로 돌입했다. 여전히 무더위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일주일에 두 팀이 아닌 세 팀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각 팀의 이동거리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5강 경쟁팀들끼리 수 차례 맞대결한다. 그야말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죽음의 스케줄'이다.
4위 수성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LG가 특히 그렇다. LG는 5강 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팀들과 릴레이로 맞붙는다. 8위 롯데와 울산에서 두 경기를 먼저 치른 뒤 서울로 올라와 6위 삼성-5위 넥센과 차례로 만난다. 넥센은 물론 삼성과 격차도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연패는 곧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셈이다.
넥센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5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여전히 부담은 크다. 뒤를 바짝 쫓아온 KIA와 홈에서 2연전을 마친 뒤 대전에서 한화, 다시 홈에서 LG를 연이어 만나는 일정이다. 무엇보다 홈에서 올 시즌 유독 많이 패한 게 걸림돌이다. 가장 더위의 영향을 덜 받는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7월 이후 홈에서 5승 10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전체 홈 승률도 0.429(24승32패)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삼성과 KIA도 다르지 않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재진출을 노리는 삼성은 최근 기세가 좋은 SK와 인천에서 2연전을 마친 뒤 곧바로 '표적' 중 하나인 LG와 결전을 펼쳐야 한다. 주말에는 최하위 NC를 만난다. 순위 경쟁자는 아니지만, 올 시즌 6승1무5패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던 상대다. KIA 역시 5위 넥센과 바로 아랫순위 롯데를 주중에 연이어 만난다. 승리가 절실한 시기다. 주말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SK를 맞닥뜨린다.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5강 경쟁이 LG의 부진으로 인해 새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수성하려는 LG, 희망이 하나 더 생긴 넥센·삼성·KIA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앞두고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배영은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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