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데 라 살레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필리핀이 대만대학선발팀을 꺾고 대회 2연승을 신고했다.
필리핀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만대학선발팀과의 경기에서 94-90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승을 거뒀다. 전날 일본대학선발팀을 잡은 필리핀은 저스틴 발타자(28득점 13리바운드 5스틸)와 키렐 브랜든 몬탈보(16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대만의 거센 추격을 잠재웠다. 대만은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갔지만, 4쿼터 필리핀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채, 첫 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대만은 3-2 지역방어를 내세우며 필리핀의 자랑인 가드들의 발을 묶었다. 강한 압박을 통해 필리핀의 장점을 무력화시킨 대만은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며 1쿼터를 20-15로 앞섰다. 필리핀은 플로렌시오 세라노(180cm, G)의 발목 부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대만의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막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2쿼터 시작부터 필리핀의 추격공세가 시작됐다. 앞 선의 빠른 스피드로 대만의 느린 백코트를 공략했다. 연속 7득점을 올린 필리핀은 20-20,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대만 역시 잠자코 지켜보지 않았다. 무리한 골밑공격보다 필리핀의 느슨한 외곽수비를 무너뜨렸다. 천 위루이(185cm, G)가 뜨거운 손끝을 자랑한 대만은 3점슛 연속 7개를 터뜨리며 41-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필리핀은 장신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인사이드를 강화했다. 높이의 우위는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했다. 하지만 2쿼터에만 무려 8개의 3점슛을 터뜨린 대만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멈출 줄 몰랐다. 2쿼터 역시 대만의 51-41 리드로 마무리됐다.
전반까지 주춤했던 필리핀은 3쿼터 초반부터 대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풀코트 프레스는 물론, 강한 압박 수비를 통해 대만의 패스 길을 막아냈다. 발타자(203cm, C)의 골밑 득점도 위력적이었다. 대만은 급히 왕 푸어쯔(195cm, F)를 투입하며 막아내려 했지만, 이미 기세를 탄 필리핀의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승부는 53-53,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알준 제이 메레시오(175cm, G)의 빠른 돌파와 발타자의 확률 높은 득점은 59-57, 역전을 이끌었다. 대만도 린 쿠안춘(184cm, G)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3쿼터는 67-67,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4쿼터 초반, 대만은 린 팅치엔(194cm, F)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73-67 리드를 되찾았다. 필리핀 역시 뒤지지 않고 정면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3점슛이 연신 림을 가르며 78-80, 턱밑까지 쫓았다.
경기 종료가 임박해질수록 두 팀의 공격은 더욱 불타올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필리핀과 대만의 승부는 4쿼터 막판, 몬탈보(180cm, G)의 득점인정반칙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필리핀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92-86으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대만은 막판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아쉽게 대회 첫 패를 맛보게 됐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8-06 민준구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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