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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지금 폭염과 전쟁...경기 취소도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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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 두산 오재일이 더그아웃에 설치된 냉풍기 앞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 프로야구는 폭염과의 전쟁이다. 선수와 팬들 모두 고역의 시간을 겪고 있다.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1일 잠실구장.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지만 오후 3시경부터 두산 선수들은 타격 훈련 및 워밍업을 시작했다. 당시 잠실구장 기온은 섭씨 40도를 찍었다. 기상청 공식 기온도 서울 역대 최고기온은 39.6도였다.

워낙 날씨가 덥다보니 각 팀은 앞다퉈 야외 훈련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날 두산은 주로 백업 야수 위주로 야외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주전급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이나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자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 훈련은 아예 건너뛰고 경기에 나섰다.

곧이어 훈련에 나선 LG 선수들은 오후 4시부터 타격과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훈련 시간은 평소보다 훨씬 짧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훈련은 웜업부터 그대로 한다. 하지만 훈련양이나 시간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난달 17일부터 훈련 시간을 아예 30분 늦췄다. 훈련을 더 하고 싶은 선수들는 야외가 아닌 실내 훈련장을 이용하도록 지시했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SK는 타격 및 수비훈련을 건너뛰고 스트레칭 등 가벼운 훈련만 실시한 뒤 라커룸으로 철수했다. SK와 경기를 치른 넥센도 일부 선수만 가볍게 타격훈련을 했다. 대부분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캐치볼만 소화하고 경기를 맞이했다.

워낙 날씨가 덥다보니 운동으로 단련된 선수들도 휘청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화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은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교체됐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더위를 먹고 몸이 옆으로 기우뚱했다. 다행히 병원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화 구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나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선수보호를 위해 KBO에 경기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KBO가 올 시즌 초 사상 처음 미세먼지로 경기 취소를 한 것처럼 폭염에도 선수보호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경기개최 여부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BO 규정상으로는 너무 더우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리그 규정 제27조에 따르면 폭염 주의보나 폭염 경보가 내려질 경우 해당 경기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심판위원,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를 결정할 수 있게 돼있다. 실제로 한낮에 열리는 KBO 퓨처스(2군) 리그 경기는 폭염 때문에 취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야간경기로 치러지는 1군 경기를 폭염으로 취소하는 것인 사실상 어렵다. 이미 입장권이 판매된데다 TV 중계 등 스케줄에 큰 문제가 생긴다. 아예 구장 여건상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천 취소와는 상황이 분명 다르다. 구장 별로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현장 반응도 무조건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류중일 LG 감독은 “어떤 지역은 취소를 많이 하고 어떤 지역은 경기를 많이 한다면 안좋을 것 같다”며 “차라리 가장 더운 시기를 정해 리그 전체가 일주일 정도 휴식기를 갖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도 “메이저리그는 40도가 훨씬 넘어도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한다. 더운 날씨에도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을 생각하면 이기적인 생각이다”며 “더워서 못뛰겠으면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프로축구는 K리그는 폭염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이번 주말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1, 2부 모든 경기 시작 시각을 오후 8시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오후 6시, 오후 7시, 오후 7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던 4일 K리그1 3경기와 K리그2 3경기, 5일 K리그1 3경기와 K리그2 2경기 등 총 11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오후 8시로 조정됐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과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경기 시간을 늦추기로 전 구단과 합의했다”라며 “경기 시간 변동 외엔 모든 것이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석무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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