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 연합뉴스
LG는 지난 23일 현재 팀 타율 2할9푼7리로 두산(3할1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4.30)을 기록하고도 팀 타율이 7위(2할8푼1리)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는 김현수(30)의 역할이 컸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4년 총액 115억원’의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 3위(타율 3할6푼1리), 타점 2위(83개), 득점 1위(81개), 출루율 2위(4할2푼), 최다안타 1위(132개)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팀 내에서도 외야진의 중심을 잡으며 채은성 등 후배들을 다독이는 ‘지주’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김현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올시즌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장하고 있는 김현수는 경기 도중에도 피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류중일 LG 감독도 “김현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걱정했다. 그렇다고 LG가 온전히 김현수를 쉬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3일 현재 LG는 51승44패1무(승률 5할3푼7리)로 4위를 달리고 있다. 2~3위인 SK와 한화와는 3경기 차. 언제든 2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5위 넥센과는 4.5경기, 6위 KIA와는 6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김현수의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 후반부에 쉬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최근 불펜 상황을 감안하면 그러지도 못한다. LG는 지난 20~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했다. LG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NC(5.68)에 이어 가장 높다.
김현수의 잦은 수비 위치 이동도 체력에 영향을 미친다. 김현수의 포지션은 외야수이지만 올해에는 팀 사정상 상대팀 투수에 따라 1루 수비도 병행하고 있다. 김현수는 좌익수로서는 3할8푼3리, 1루수로서는 타율 3할3푼3리로 수비 위치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내·외야 수비를 함께 소화하다 보면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현수는 다음달 중순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뛰어야 한다.
LG 코칭스태프는 후반기 들어서 최대한 김현수의 체력을 비축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마음껏 쉴 수 없는 팀 사정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가온 역대급 폭염이 야속할 뿐이다.
<김하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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