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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원했던 감독이었는데…등 돌린 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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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년 전 김성근 감독을 한화로 부른 건 한화 팬이다. 간절하게 원했다. 1승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그때는 그랬다.

한화는 만년 하위권이었다. 2007년(정규시즌 3위)을 마지막으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시즌 동안 5번이나 꼴찌를 도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10회를 한 김응용 감독이 2013년부터 2시즌 팀을 맡았지만 그대로 꼴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팀 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린 패배의식이었다. 한화는 무기력하고 정체된 팀이었다. 성장 동력도 잃었다. 한화 팬은 잘 포장된 김성근 감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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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체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팬들이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팬들의 외침은 부진한 성적에서만 기인하지는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행동으로 나섰다. 김성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청원 운동을 전개했다. 그 성원이 닿자 한화 구단이 움직였다. 정말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했다. 후한 대우였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총액 20억원을 들였다.

기대치는 컸다. 3년 동안 체질 개선을 통해 암울한 현재를 벗어나고, 나아가 미래 강팀으로의 토대를 마련하기를 바랐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팀 운영에 관해 전권을 부여했다. 그리고 씀씀이도 더욱 커졌다. 통 큰 투자가 이어졌다. 정우람, 권혁, 송은범, 배영수, 심수창 등 외부 FA를 영입했고 김태균, 조인성, 김경언 등 집안 단속도 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에스밀 로저스)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더욱 이슈가 됐다. KBO리그 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이었다. 하나하나가 다 관심거리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짜릿한 뒤집기를 거두는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한화는 2015년 68승을 거뒀다. 1999년(72승) 이후 시즌 팀 최다 승리다. 2009년 이후 한화는 50승도 벅찬 팀(50승 이하가 4번)이었다. 한화 팬은 원하던대로 1승이라도 더 봤다.

하지만 그게 꼭 현실은 아니다. 기대와는 점점 멀어져갔다. 1승보다 더 큰 잡음이 돌아왔다. ‘오늘’만 바라보는 운영을 시즌 내내 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없었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중요한 건 김성근 감독의 입지다. 그리고 그를 향한 믿음이다. 금이 갔다. 김성근 감독의 운영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점점 줄었다. 오히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성근 감독은 자기방어에 급급했다. 잘못과 책임은 남에게 있다. 자신의 발언조차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꿨다. 한화 팬은 점점 김성근 감독에게 사랑하는 팀의 운명을 맡긴 것에 불안해졌다.

그 사이 변했다. 등을 돌렸다. 이제 한화 팬은 김성근 감독을 원치 않는다. 지속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가을야구를 경험한 지도 오래됐다. 올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좀처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한화 팬의 사랑은 대단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보살’이었던 그들은 이제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다.

감독은 떠날 사람이다. 계약기간을 다 채우든 못하든 결국 나간다. 하지만 팬은 그 자리에 계속 남아 그 모습을 지켜본다. 한화 팬은 김성근 감독이 아니라 한화를 응원했다. 한화가 더 강해지길 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 다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한화의 미래를 걱정하는 외침이 커지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동행, 그 2번째 시즌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계약기간은 1년 더 남아있다. 그러나 꼭 함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 바닥에서 흔한 일이다. 한화 팬의 마음도 2년 전과 다르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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