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무려 22실점으로 무너졌다. 넥센에 홈런 6방을 허용하면서 난타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평균자책점 2위(4.63)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22실점 굴욕을 맛봤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한화 마운드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그만큼 내부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 번 2군에 떨어지면 1군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최근 에이스급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윤규진도 지난 4월23일부터 6월9일까지 48일간 2군에 있었다. 윤규진의 1군 등록으로 2군에 내려간 베테랑 배영수도 36일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심수창도 지난 3월30일 엔트리 말소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1군의 부름이 없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 15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심수창은 평균자책점 2.51, 피안타율 2할로 내용도 좋다. 예년 한화 마운드라면 벌써 1군에 부름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자리가 마땅치 않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심수창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지만 지금은 1군에 자리가 마땅치 않다. 어느 누가 안 좋아야 엔트리를 바꿀 텐데 다들 워낙 잘하고 있다"며 "계급장으로 1군에 올릴 수 없다. 실력 위주로 가야 한다. 다른 선수가 부진할 때 1군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영·김민우가 젊은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불펜에선 무명 서균·박상원이 성장했다. 이태양도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고, 송은범·안영명 등 베테랑들도 반등했다. 외인투수 2명과 마무리 정우람은 필수다. 최근 활약 중인 윤규진까지 11자리는 거의 고정. 1~2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팀의 달라진 경쟁체제를 실감한다. 좌완 김경태는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30경기에 나서 4승7홀드 평균자책점 1.83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10일에야 1군에 처음 올라왔다. 김경태는 "1군에 있는 투수들이 워낙 잘하니 내가 봐도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2군에도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1년 만에 팀이 이렇게 달라졌나 싶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쟁의식도 커진다. 김경태는 "나 역시 1군에 있기 위해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쟁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한화 마운드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1~2군 모두 내부 자원이 넘쳐난다. 웬만한 경쟁력이 아니고선 1군의 부름을 받기도 어려워졌다. 한화로선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사진] 심수창(위)-김경태.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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