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크로아티아가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며 환호하고 있을 때, 홀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니콜라 칼리니치다.
칼리니치 역시 현재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도전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칼리니치는 쟁쟁한 공격수들이 가득한 크로아티아에서 23인 엔트리까지 들었고, 청운을 품고 러시아에 입성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새벽 4시(이하 한국 시간) 치러진 D조 조별 라운드 1차 나이지리아전에서, 칼리니치는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의 후반 44분 교체 출전을 거부했다. 칼리니치는 허리 통증을 주장했지만,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맥락 상 너무 늦은 시간에 의미 없는 출전을 하게 되자 이에 대한 반발심을 가진 것으로 해석했다.
다리치 감독은 칼리니치의 이와 같은 선택이 팀 분위기 전체를 흐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칼리니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이어진 조별 라운드 2차전부터 지난 12일 새벽 치러진 4강전까지 엔트리를 22명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칼리니치로선 자국의 우승이 기쁠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렵게 23인 엔트리까지 들어간 데다, 감독이 출전까지 지시했을 만큼 어느정도 입지를 갖췄음에도 이를 제 발로 찼다는 점에서 속이 크게 쓰릴 듯하다.
한편 다리치 감독은 4강전이 끝난 뒤 “누구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라며 끝까지 버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정신력과 단합력을 칭찬했는데, 결과적으로 1분 출전도 거부해버린 칼리니치를 일찍 돌려보낸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크로아티아가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누구나 꿈에 그릴 법한 결승 무대를 스스로 발로 나간 꼴이 될 수 있는 칼리니치의 묘한 상황이 흥미롭다.
글=안영준 기자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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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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