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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종수의 작심발언 “2002 월드컵만 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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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부산] 박대성 기자=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에 대한 많은 진단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고종수에게 현 한국 축구에 대해 물었다. 고종수는 장기적인 관점 아래 체계적인 준비를 강조했다.

고종수는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선수로 평가됐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맹활약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차출됐다. 월드컵 이후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와 시드니 올림픽 대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로 가치를 알렸다.

현역 은퇴 이후 수원 코치로 경험을 쌓았고, 현재 대전 시티즌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과의 대결서 만난 고종수 감독에게 한국의 월드컵과 현재에 관해 물었다.

질문을 받은 고종수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후 굳은 결심으로 한국 축구에 관해 말했다. 거침 없는 비판보다는 애정이 담긴 작심 발언이었다. 고 감독은 “(월드컵을 보고)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선수들은 절실하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경질 후 살얼음 판을 걸었다. 신태용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성적표를 들고 오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은 기적을 만들었지만 성공했다고 평가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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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도 독일전 승리에 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냉정하게 표현하면 우리나라 현실이다. 실력이 안 된다. 기량 차이가 나지 않나. 선수들이 독일을 꺾은 것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독일전만 놓고 보면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월드컵을 보자. 16강에 진출한 다른 팀과 수준 차이가 난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계 무대와 견줄 수 있을까. 고종수 감독은 장기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협회부터 바뀌자는 말이 많다. 그러나 어떻게 10년~20년을 준비할 건지 바라봐야 한다. 세계 축구는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겉돌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성과가 있다. 2002 월드컵만 생각해선 안 된다. 체계적인 접근이 없다면 4년 후에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갈 수도 있다”라고 소리 높였다.

협회 차원에서, 연맹 차원에서, K리그 붐 조성도 강조했다. 고 감독은 “축구 팬들은 EPL과 라리가를 본다. 보는 눈이 높아졌다. 국민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된다”라면서 “유소년 등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도자에게 좀 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가 활성화되서 많은 사람들이 보면 한국 축구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때 와~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미래를 보면서 지도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도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죽어라고 뛴 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선수, 협회,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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