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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POINT] '얄궂은 상황' 벨기에 벤치에서 '조국' 상대하는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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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참 얄궂은 상황이다.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가 벨기에 코치 자격으로 4강에서 '조국' 프랑스를 상대한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오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 경기를 치른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두 팀의 맞대결로,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다.

앙리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벨기에 벤치에서 조국을 상대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앙리는 지난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체제에 돌입한 벨기에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벨기에의 4강 상대가 프랑스로 확정됐다.

프랑스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는 8일 '유로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앙리가 상대팀에서 프랑스를 맞서야 한다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앙리가 잘못된 캠프를 선택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그러면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농담 섞인 각오를 전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앙리는 실제로 벨기에 대표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앙리의 조언 덕분일까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총 14골을 터뜨리며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로멜루 루카쿠가 이번 월드컵에서 한층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는 앙리의 조언 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의 마르티네스 감독도 "앙리 코치를 향한 신임이 두텁다. 루카쿠와 굉장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프랑스 대표팀으로선 배가 아플법한 상황이다. 지루 역시 "앙리가 우리 쪽에서 나를 비롯해 프랑스 공격수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더 좋을텐데"라며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어느 쪽이 올라가도 가슴 한구석이 저릿할 수밖에 없는 앙리, '앙리 더비'라는 꼬리표가 붙은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전 결과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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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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