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있다. 카잔(러시아)=정재근 기자
지난해 12월 초였다.
당시 북한대표팀을 이끌던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55)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51)에게 휴대폰 문자를 받았다. 문자 내용은 '아시아에서 추천할 만한 골키퍼가 있느냐'였다.
지도자로서는 클롭 감독이 더 유명해졌지만 현역 시절에는 안데르센 감독이 훨씬 스타였다. 1989~1990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18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최초 외국인 공격수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둘은 1988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30년이 지났지만 그 인연은 아직까지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안데르센 감독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데르센 감독이 클롭 감독에게 골키퍼 조현우를 추천한 것에 대해 직접 여쭈어 봤다. 사실이더라. 클롭 감독이 '아시아에서 추천할 만한 골키퍼가 있냐'고 문자를 보내왔다고 하더라. 당시 클롭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에게 아시아 출신 골키퍼를 지목한 건 아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골키퍼를 물색 중이더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클롭 감독과 문자를 주고받았을 때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계셨다. 특히 일본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을 위해 K리그 경기를 자주 보며 분석하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눈에 띈 선수가 조현우였단다. '저 골키퍼 정도면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이 안데르센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이해가 갔다. 지난 시즌 골키퍼 때문에 '빅 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입 맞출 기회를 날려버렸다. 로리스 카리우스는 지난 5월 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의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두 차례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1대3 패배의 원흉이 됐다. 클롭 감독은 카리우스의 실수가 뇌진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수 감싸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대체자 물색도 하긴 했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리버풀이 얀 오블락(애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알리송 베커(AS로마)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8000만파운드(약 1180억원)의 높은 몸값 탓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 감독에게 조현우를 추천한 안데르센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조현우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 월드클래스급 선방을 보여줬다. 13차례 세이브로 81.3%의 높은 선방률을 기록했다. 골킥 성공률은 62%였다. 무엇보다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는 세계축구사를 뒤바꾼 독일전 승리에 결정적 요소였다. '넘버 3'로 A대표팀에 입성한 조현우는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가 발견한 최고의 선물이자 히트상품이었다.
리버풀 팬들도 들썩였다. 조현우 영입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HITC은 "한국에서 인상적인 1인은 조현우다. 리버풀 팬들이 카리우스를 대신하기 위해 조현우 영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조현우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천운이 맞아 떨어져야 높아질 수 있다. 우선 올해 계획 중인 군입대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해소시켜야 한다. 김학범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예비명단에 포함된 조현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군입대가 해소된다고 해도 클롭 감독이 빨리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움직여줘야 한다.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했을 때 9월 1일 금메달 여부가 가려진다. 유럽 여름 이적시장은 8월 말까지다. 그 전에 소속 팀(대구FC), 조현우와 협상을 끝내고 사인을 받아내야 한다.
이 대표는 "당시 클롭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에게 '겨울 이적시장은 물색 수준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다양한 선수를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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