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라틀리프, 허웅·허훈 형제에 남다른 관심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자 ‘평화’팀과 ‘번영’팀 시합에 출전 한 허웅(9번, 평화팀), 허훈(6번, 번영팀) 형제 선수가 심판의 판정을 지켜보고 있다. 2018.7.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정명의 기자 = 15년만에 열린 남북통일농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농구를 함께하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난 3일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방북단은 3박4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귀국한다. 이번 남북통일농구는 2003년 이후 15년만에 개최됐다.
방북 기간 동안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총 4차례 농구 경기가 열렸다. 4일에는 남북 선수들이 한 팀이 돼 벌인 혼합 경기, 5일에는 남북 맞대결인 친선 경기가 펼쳐졌다.
남북은 서로 궁금한 것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북측 관계자들은 "농구해서 밥먹고 살 수 있습니까"라며 남측 프로 선수들의 연봉 등에 대해 질문했다.
허재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 허훈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누가 형인지, 누가 동생인지를 물어봤다. "아들 둘이나 같이 데려온건 당국에서 그렇게 승인을 해줘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도 있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열렸다. 남측 청팀 라틀리프 선수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특별귀화로 태극마크를 단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북측의 관심 대상이었다. 라틀리프는 현재 개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라틀리프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전광판에는 한국 이름 라건아로 표시됐다.
라틀리프가 큰 키와 체격을 이용해 골을 넣자 관중석에서는 '오오'라는 탄성이 들려왔다. 실수를 하고 큰 몸짓을 취할 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라틀리프가 자유투를 얻자 북측 응원단장 주도로 '라건아, 라건아'라는 응원 구호도 나왔다.
기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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