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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V리그 최초 '개막 연기' 결정... 세계선수권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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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여자부 개막 '세계선수권 뒤로'... 남자부는 예정대로 10월 13일 개막

[오마이뉴스 글:김영국, 사진: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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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8 네이션스 리그 (수원 실내체육관)
ⓒ 박진철

 

 


프로배구 구단들도 세계선수권 지원에 나섰다. 올 시즌 여자배구 V리그 개막일을 세계선수권 뒤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2018~2019시즌 V리그 개막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남자배구 개막일은 10월 13일(토요일), 여자배구 개막일은 세계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인 10월 22일(월요일)로 최종 결정했다. 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은 9월 29일에서 10월 20일까지 일본에서 펼쳐진다. 남자배구는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여자배구 개막일을 남자배구와 분리해서 10여일 뒤에 출발하는 것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최초의 일이다. 그동안 V리그는 모든 시즌을 남자부와 여자부가 같은 날 개막을 했다.

이날 이사회는 FA 제도와 관련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제도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프로배구는 '1차 교섭 기간'이라는 규정 때문에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우선적으로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다른 구단과 일체의 접촉도 할 수 없다. 때문에 FA 시장에 나가고 싶어도 다른 팀의 의중을 알지 못하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 

이번 폐지 결정으로 내년도 FA 선수들은 일정 기간 동안 동시다발로 모든 구단과 FA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감독들, 'V리그 개막 연기' 강력 요청

KOVO는 당초 올 시즌도 남녀 배구가 같은 날 개막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자배구 프로구단 감독들이 세계선수권 종료 뒤로 연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남자배구와 같은 날인 10월 13일 개막할 경우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소속 팀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V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여자배구 흥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대표팀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불이익이 커지는 불공정성도 논란거리였다.

올해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의 중요성도 연기의 핵심 이유였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권과 주요 국제대회 조편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는 국제대회이다. 

세계랭킹이 높을수록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물론, 올림픽 본선에서도 유리한 조에 편성될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랭킹 점수는 4년 동안 유지된다는 것도 큰 혜택이다. 배구 강국들이 세계선수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개막일 연기는 사상 처음... 선수 차출 적극 협조 의지"

KOVO 경기운영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경기 일정상 어려움 때문에 당초에는 여자부도 남자부와 같은 날 개막할 계획이었다"며 "여자 프로구단 감독들의 요구와 세계선수권의 중요성을 감안해 여자부 개막일을 남자부와 분리해서 세계선수권 뒤로 연기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자 프로구단 감독들이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는 경기력 저하, 전력 불균형, 팬 서비스 등에 문제가 있다며 V리그 개막을 늦춰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KOVO도 프로 감독들의 요구가 타당성이 있다고 공감했고, 배구계 최대 과제인 도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데 이번 세계선수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 구단들도 대표팀 선수 차출 등에 적극 협조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V리그에서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10여일 뒤에 개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들도 세계선수권에 올인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여자배구 프로구단 감독은 "여자부 개막일 연기 결정은 잘된 일"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왕 연기하는 마당에 10월 27일로 개막일을 정했어야 한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대표팀 감독·선수, '세계선수권 올인' 탄력

KOVO가 여자배구 V리그 개막 연기를 결정하면서 세계선수권 준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구상하는 선수들을 발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대표팀 선수들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총력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선수권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커지게 됐다. 대회 장소가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라는 점도 흥행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커졌다.

여자배구는 세계선수권 출전에 앞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에서 9월 2일까지 열린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데 전지훈련 또는 예비고사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실전 경기를 통해 세계선수권에서 나올 수 있는 약점이나 오류들을 미리 점검하고, 아시안게임 직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연경을 비롯한 14명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27일 진천선수촌에 모두 모였다. 아시안게임 단복을 맞추는 날이기 때문이다. 상견례를 한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7월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소집훈련에 본격 돌입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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