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36·텍사스)는 2014시즌을 앞두고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성공했다. 추신수의 출루 능력을 눈여겨본 텍사스는 계약 직후 “팀에 딱 맞는 1번 타자감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당시 알링턴 현지에서 만난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도 “추신수가 건강만 유지한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2017시즌까지 4년간 텍사스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259, 64홈런, 217타점이었다. 이 기간 한 시즌 최고 타율은 2015시즌의 0.276에 불과했다. 구단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출루에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4년간 평균 출루율이 0.357에 그쳤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09년(당시 클리블랜드)부터 이적 직전 시즌인 2013년까지의 평균 출루율(0.387)보다 3푼이나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터라 투자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댈러스 모닝뉴스’ 등 현지 언론에선 이를 두고 “추신수는 실패한 FA”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부임 첫해인 2015시즌에는 추신수가 언론을 통해 감독을 비난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제자를 품었다. 암 투병 경험이 있는 배니스터 감독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읽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같은 믿음이 없었다면 당연히 추신수는 트레이드되거나 전력 외로 분류했을 터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도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3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도 0.285로 끌어올렸다.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면, 텍사스 이적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강산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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