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번엔 첫경기 후 긴 한숨을 내뱉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에이스에게 월드컵은 아직 아픔의 무대다.
손흥민(26·토트넘)은 다시 일어서 뛰고 있다. 누구보다 절실함을 안고 에이스의 무게를 감내하려고 한다. 그는 월드컵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스웨덴 경기 하루 뒤인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손흥민이 비를 맞으며 회복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상테페테부르크 | 김창길 기자
손흥민이 24일 0시에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멕시코전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전 패배 이후 침울했던 선수단 분위기는 많이 회복한 모습이지만 손흥민은 좀 다르다. 여전히 다소 굳은 얼굴이고 묵묵히 훈련에만 열중할 뿐이다.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듯한 결기마저 느껴진다. 손흥민은 스웨덴전 유효슈팅 0개의 참담한 결과를 통감하며 멕시코전을 대비하고 있다.
사실 스웨덴전에서 공격진의 부진은 손흥민 개인의 잘못은 아니었다. 단단한 방어로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 이후 역습을 노리려는 팀 전술 탓에 공격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대표팀은 페털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결국 작전에 실패했고, 실점 후 공격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손흥민은 70m 가까운 거리를 단독 질주하는 역습에 나섰고, 후반 막판 답답한 공격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손흥민은 양팀 최다인 46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손흥민은 “월드컵은 정말 쉽지 않은 무대”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한 뒤 펑펑 눈물을 쏟은 뒤 별러왔던 월드컵 무대의 첫판은 또 다시 아픔이었다.
손흥민은 2차전에 다시 일어나 도전한다. 16강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운명의 멕시코전에서 결국 에이스가 해결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안다. 이번엔 충분히 많은 공격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가 강한 전진 압박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태용 감독도 스웨덴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에이스 손흥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에서 전력이 약한팀의 에이스는 많은 견제를 받아 더 힘들고 외롭다. 기대를 모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1차전 부상 결장에 이어 2차전에 나섰지만 고개를 떨궜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해결사가 되길 바란다. 월드클래스로 성정한 손흥민이 그 부담을 안고 정면 도전에 나선다. 눈물과 한숨이 아닌 환호의 골을 터뜨리기 위해 입을 앙다물고 마지막까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팀은 스웨덴전에서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던 수비진이 무실점으로 버티고 손흥민이 해결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리며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21일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지막 비공개 훈련을 치른 뒤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노나두로 이동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양승남 기자>
기사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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