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승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9-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롯데 손승락(36)은 평소 던지지 않던 포크볼을 승부구로 던졌다.
손승락은 강백호와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나온 대타 유한준도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마지막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자신의 주무기인 초구 커터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포크볼을 선보인 손승락은 9년 연속 10세이브를 올리며 KBO리그 최다 연속 10세이브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손승락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손승락은 경기 후 “9년 동안 마무리 투수를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하며 포크볼을 장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예전부터 주변에서 포크볼을 던져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나는 커터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을 해왔지만 과감히 선택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원형 수석코치와 이용훈 투수코치, 선배 송승준까지 그의 포크볼 장착을 도왔다. 이들은 “너라면 할 수 있다”며 힘을 줬다. 이틀 전 손승락은 제대로 마음을 먹고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동안 습득한 손승락은 포크볼을 자신의 신무기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손승락에게 코칭스태프가 “이틀 만에 어떻게 던지냐”라며 놀라워할 정도였다.
자신도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새로운 구질을 써서 그런지 재미있게 경기를 해봤다”며 모처럼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포크볼은 지난해 롯데 투수들에게 전반적으로 힘이 된 구종이다. 김원형 코치는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포크볼을 장착시키며 효과를 봤다. 박세웅, 김원중 등이 김 코치의 지시로 포크볼을 던졌고 덕분에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불펜에 힘이 된 조정훈도 포크볼을 잘 던진다. 포크볼이 롯데 마운드를 살린 구종이 된 셈이다.
김 코치는 “포크볼에 대한 찬반이 많지만 나도 현역 마지막 시즌까지 던졌고 일본 투수들도 안 던지는 투수가 없을 정도다. 결정구로 쓰기에 좋아서 선발 투수에게는 무조건 시킨다”고 ‘포크볼 예찬론’을 펼쳤다. 최근 롯데는 불펜이 흔들린 탓에 타선의 힘으로 간신히 경기를 이끌어나곤 했다. 신무기까지 장착한 손승락을 필두로 롯데 불펜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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