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콜롬비아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이형주 기자]
니시노호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일본과 콜롬비아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에 위치한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일본 대표팀
◇소송으로까지 번진 감독 교체, 위기의 일본
일본은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승점 20점을 기록, B조 1위로 월드컵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단순히 최종 예선 순위만 보고 일본이 순항했을 거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는 그 반대였기 때문이다. 첫 경기 아랍에미리트전에 패하는 등 졸전을 펼치다 막판 가서야 본선행 티켓을 가져왔다.
하지만 본선행 확정 이후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 JFA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선수단과의 의사소통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며 경질의 배경을 설명한 니시노 아키라(63) JFA 기술위원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분노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JFA에 소송을 준비하는 등 일본 축구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아키라 감독이 분위기를 수습하고 본선에서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그의 역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최근 평가전 부진으로 일본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대표팀
◇'AGAIN 2014' 돌풍 재현 나서는 콜롬비아
그렇다면 일본의 상대팀인 콜롬비아는 어떤 팀일까. 콜롬비아는 직전 월드컵인 2014년 월드컵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콜롬비아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비록 8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했지만 이를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꿈꾼다.
본선행은 험난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7승 6무 5패를 기록, 조 4위로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순위가 한 단계만 낮았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 밀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콜롬비아는 좋지 못한 출발을 보였을 뿐 예선에서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재승선했다. 지난 대회의 돌풍을 발판 삼아 이번 대회에서 더 큰 돌풍을 만들 수도 있다.
◇패스 통한 일본 특유의 늪 축구, 콜롬비아 빠른 공격진 제어할까.
경기 전 일본이 어떤 라인업을 내세울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일본이 평가전에서 4-3-3, 4-2-3-1 등 다양한 포진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이 어떤 축구를 펼칠지는 예측이 가능하다.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술에서 크게 변화를 가져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패스를 이어가며 템포를 낮추고, 상대를 자신들의 템포에 가둔다. 이후 기회를 살려 득점을 노리는 '늪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의 빠른 공격진이 이 늪축구에 빠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경기의 키 포인트다. 루이스 무리엘,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 라다멜 팔카오 등으로 구성된 콜롬비아는 속도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 콜롬비아가 상대에 제어당하지 않는다면 승부는 쉽게 결정될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AP, 콜롬비아 축구협회, 일본 축구협회
그래픽=정지훈 PD, 김민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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