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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4연패' 여자배구 대표팀, 마지막 유종의 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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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유럽 최강' 세르비아와 최종전... 세터·수비 불안 숙제, 박은진 발굴 소득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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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아(187cm) 선수... 1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1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 박진철

승패보다 '내용 있는 결말'이 중요하다. 한국 여자배구가 2018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에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 놓았다. 여자배구 성인 대표팀은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마지막 5주차 대회를 펼치고 있다.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아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14일 미국에게 연달아 패했다. 지난 5일 태국전 승리 이후 4연패 중이다. 4경기 모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5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끝으로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다. 

한국은 14일 현재 네이션스 리그에서 5승 9패로 16개 참가국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이 1위(12승 2패)에 오른 가운데, 브라질이 2위(12승 2패), 세르비아가 3위(11승 3패)를 달리고 있다. 이어 네덜란드가 4위, 터키가 5위에 올라 있다. 

네이션스 리그 '결선 라운드'는 결선 라운드 주최국인 중국과 중국을 제외한 예선 라운드 상위 5개국까지 총 6개 팀이 참가해 오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중국 난징에서 열린다. 결선 라운드는 6강 플레이오프-준결승-결승전 순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여전한 '세터 부진'... 리시브·이단연결 기본기도 숙제 

한국은 이번 아르헨티나 대회에 주 공격수 김연경(31세·192cm)과 주전 센터 양효진(30세·190cm), 김수지(32세·188cm)가 체력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제외됐다. 당연히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연패보다 내용이 좋지 않은 게 더 뼈아프다.

팀의 중심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또한 한국 세터진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효희(39세·173cm)를 이어갈 세터들의 토스워크와 경기 운영이 다른 강호들의 세터와 차이가 났다. 리시브 불안도 한 원인이지만, 세터 자체로도 격차가 상당했다. 

많은 기대와 기회가 주어졌던 이다영(23세·179cm)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토스가 들쑥날쑥하고, 반격 찬스 상황에서 범실성 토스가 많아 상대방에게 기회를 자주 넘겨주는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나연(27세·173cm)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다양한 볼 배분을 선보였지만, 토스 높이 등 보강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 세터 후계자는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겨졌다.

공격수들의 리시브, 이단연결의 불안함도 큰 숙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빠르고 토털 배구를 구사하는 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계 강호들은 센터진의 중앙과 이동 속공이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이 부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아르헨티나, 미국과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감독의 선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이 경기 흐름과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소득도 있었다. 고교생 박은진(20세·188cm)이 센터 속공과 블로킹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점은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큰 소득이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하지만, 이는 국제대회 경험이 더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주전 총출동... 9월 세계선수권서 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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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네이션스 리그 대표팀 선수들
ⓒ 국제배구연맹

한국은 14일 미국과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전보다 내용적으로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격한 전력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미국은 이날 1군 주전 멤버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은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9.29~10.20, 일본)에서 또 만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1라운드에서 C조에 속해 있다. C조는 미국(2위), 러시아(5위), 한국(10위), 태국(16위), 아제르바이잔(24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가 포함된 '죽음의 조'다. 아제르바이잔도 세계랭킹 순위는 한국보다 낮지만 유럽 신흥 강호로 전력이 상당하다. 각 조 4위까지 2라운드(16강)에 진출한다.

때문에 미국의 주전 선수 운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레프트 공격수는 라르손(33세·188cm), 킴벌리 힐(30세·193cm), 바취(29세·190cm)가 번갈아 나선다. 라이트는 드류(26세·191cm)와 켈리 머피(30세·188cm)가 책임진다.

라르손은 다음 시즌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에서 김연경, 보스코비치와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선수다. 킴벌리 힐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이코모 팀에서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베스트 레프트상을 수상했다. 바취도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득점 부문 6위에 올랐다.

센터는 아킨라데우(32세·191cm), 기브마이어(31세·187cm), 아담스(29세·188cm)가 주축이다. 세터는 칼리 로이드(30세·180cm), 리베로는 로빈슨(27세·188cm)이 주로 나선다. 

로이드 세터는 지난해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했다. 로빈슨은 지난 시즌 터키 리그 우승 팀인 바크프방크에서 뛰었다. 레프트 공격수지만 미국 대표팀에서 리베로로 활약한다. 그러면서 리베로 신장이 16개국 중 최장신이 됐다.

'마지막 상대' 세르비아, 주전 대거 빼고도 '1위 미국'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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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션스 리그, 세르비아 대표팀 경기 모습 (아르헨티나, 2018.6.13)
ⓒ 국제배구연맹

한국의 네이션스 리그 마지막 상대인 세르비아는 명실공히 유럽 최강이다. 세계랭킹 3위로 중국(1위), 미국(2위), 브라질(4위)과 함께 세계 최정상권 팀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유럽선수권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세르비아는 이번 아르헨티나 대회에 주전 선수 대부분이 오지 않았다. 다른 세계 강호들과 마찬가지로 핵심 선수들에게 체력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배려를 해준 것이다.

라이트 주 공격수인 보스코비치(22세·193cm), 레프트 브란키차(28세·190cm·전 현대건설), 센터 벨리코비치(29세·190cm), 리베로 포포비치(33세·176cm)가 모두 빠졌다. 세터 오그네노비치(35세·183cm)는 아예 네이션스 리그 전체를 제외시켰다.

그럼에도 지난 13일 1군 주전 멤버가 대거 출전한 미국을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14일 아르헨티나에게도 3-0 완승을 거두었다. 유럽 최강다운 풍부한 선수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세르비아는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레프트 밀렌코비치(22세·185cm)와 블라고예비치(31세·182cm), 라이트 벨리차(27세·190cm)가 공격을 주도한다. 이들은 기존 주전 선수 못지않은 공격 파워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센터는 라시치(29세·191cm), 스테바노비치(27세·192cm) 등 기존 주전들이 출전했다. 세터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팀(CANNET)에서 활약한 지브코비치(31세·186cm)가 뛰어난 토스워크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세르비아 대표팀의 보스코비치, 미국 대표팀의 라르손과 기브마이어는 다음 시즌 김연경과 함께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에서 팀 동료로 활약한다.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자배구가 세계 최정상급 팀을 상대로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국-세르비아 경기는 15일 오전 5시 40분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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