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FIVB, 세계랭킹 상위 24개국 6개 조로 나눠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개최
[오마이뉴스 글:김영국, 사진:박진철]
▲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8 네이션스 리그 (2018.5.23, 수원 실내체육관) |
ⓒ 박진철 |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방식이 대폭 변경됐다. 우선 2016년 리우 올림픽과 크게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지난해 잠정적으로 정했던 방식(잠정안)과도 달라졌다.
FIVB는 최근 도쿄 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을 최종 확정했다. 그리고 5월에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이사회에도 보고됐다. 한 FIVB 경기위원회 위원은 11일 기자에게 "FIVB 이사회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FIVB 확정안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국은 총 12개국이며, 본선 출전권은 3단계에 걸쳐서 결정된다.
1단계는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게 자동으로 본선 출전권이 부여된다. 따라서 남녀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 12개 중 1장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개최국-올림픽 세계예선전-5개 대륙 예선전 '3단계 확정'
2단계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이다. 이 대회에서 6개국에게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다. 24개국을 4팀씩 6개 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펼친 다음, 각 조의 1위가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6개 조의 편성 방식은 세계랭킹 순위를 기준으로 'ㄹ'자 형식으로 배정된다. 그에 따라 여자배구의 경우 세계랭킹 6위인 일본을 제외하고, A조는 1위, 13위, 14위, 25위, B조는 2위, 12위, 15위, 24위, C조는 3위, 11위, 16위, 23위, D조는 4위, 10위, 17위, 22위, E조는 5위, 9위, 18위, 21위, F조는 7위, 8위, 19위, 20위가 각각 편성된다. 세계랭킹이 높을수록 유리한 조에 편성되는 구조이다.
특히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세계랭킹은 2019년 1월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오는 9월 열리는 남녀 세계선수권 대회의 성적이 반영된다. 따라서 2019년 1월자 세계랭킹 순위는 변동이 클 수 있다. 현재의 세계랭킹 기준과 조편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6개조로 나뉘어서 대회를 열기 때문에 각 조에 속한 4개 국가 중 하나의 국가가 그 대회의 주최국이 된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주최국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3단계는 '올림픽 대륙별 예선전'이다. 대륙별 예선전은 5개 대륙(유럽·북중미·남미·아프리카·아시아)에서 열리고, 대륙별 우승 팀에게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도쿄 올림픽 출전국 12개 팀이 모두 확정된다.
FIVB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2019년 7~8월 사이에 개최하고, 대륙별 예선전은 2020년 1월 이전에 개최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세계선수권' 못 간 남자배구... 유리한 제도 혜택도 못 받아
FIVB 확정안은 지난해 잠정안보다 한국 남녀 배구에게 모두 유리하게 변경됐다. 지난해 잠정안은 올림픽 세계예선전뿐만 아니라 '올림픽 국제예선전'까지 2개의 대회를 별도로 열고, 각 대회마다 세계 강호 12개국이 출전해 상위 3개국에게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도록 했었다. 또한 두 대회에 출전하려면 전체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확정안은 올림픽 세계예선전으로 단일화했고, 출전 자격도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으로 확대했다. 본선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나 체력 면에서 한국 남녀 배구에 유리해진 조건이다.
그럼에도 한국 남자배구와 여자배구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남자배구는 변경된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반면 여자배구는 한결 유리해졌다.
한국 남자배구의 현재 세계랭킹은 21위다. 이 순위만 유지해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배구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서 2018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때문에 2014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획득했던 랭킹 점수 30점의 절반 이상이 감소하는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그에 따라 2019년 1월자 세계랭킹 순위가 더 추락하게 된다.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세계랭킹 상위 24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지난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게 더욱 아쉽게 됐다. 남자배구는 대륙별 예선전인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우승하는 것만이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이 길도 현재 남자배구의 전력, 국가대표 감독과 배구협회, 남자 프로구단들의 자세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여자배구, '올림픽 티켓 조기 확보' 총력 기울여야
여자배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뿐만 아니라, 본선 티켓 획득 면에서도 한결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어떤 조에 들어가도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팀은 단 한 팀뿐이다. 물론 그 한 국가를 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총력을 기울인다면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조기에 따낼 수도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런던과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 2018 네이션스 리그(VNL) 등에서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강호들을 격파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2019년 1월 전에 열리는 대회에서 세계랭킹 순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세계랭킹 순위가 높을수록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물론 올림픽 본선에서도 유리한 조에 편성될 수 있다.
특히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여자배구 세계선수권(9.29~10.20)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최대한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세계선수권은 순위별로 세계랭킹 점수가 어떤 국제대회보다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여자배구는 2014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랭킹 점수 상승 폭이 더욱 클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가 세계선수권이었다. FIVB의 도쿄 올림픽 출전권 방식 변경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모두에게 위험·손해...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머리 속에서 지워야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따지 못할 경우, 마지막 단계인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한다.
한국 여자배구가 그 단계까지 가서는 안된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다음이 없다. 중국이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에는 한국, 중국, 태국이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삼파전을 벌여야 한다.
설사 중국이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미리 본선 티켓을 따낸다 해도, 한국과 태국이 아시아 예선전에서 '끝장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위험 부담이 크다. 태국은 올림픽 출전에 한이 맺힌 나라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본선 출전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가 억울하게 놓쳤다.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국가적으로 총력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최근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태국은 한국에 완승을 거둔 일본에게 비록 패하긴 했지만 풀세트까지 몰고 가는 대혈전을 벌였다. 특히 태국에게 지면 도쿄 올림픽 출전조차 못한다는 사실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압박감이다. 몸을 굳게 만들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위험 요소이다.
대회 일정상으로도 대표팀 선수와 프로구단 모두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 현재 아시아배구연맹은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2019년 10월 이전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V리그나 해외 리그 개막 전에 끝낸다는 계획이지만, 리그 준비와 체력 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결론은 확연해졌다. 9월 세계선수권에 모든 역량을 올인해야 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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