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간)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대한민국-볼리비아의 평가전 경기, 전반전을 마친 신태용 감독이 기성용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지배하나 군림하지 않는다.
신태용호 ‘캡틴’ 기성용(29)의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왼쪽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은 단순한 ‘표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기성용은 요즘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볼리비아와의 무득점 승부 ‘졸전’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신태용호는 쉴 틈이 없다. 8일 선수들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사전캠프로 복귀했다. 자신의 등 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단체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회복훈련을 소화한다. 이어 현지시간으로 오후에는 코칭스태프 단체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향후 대표팀은 실전에 가까운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론, 모든 일정은 오는 18일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맞춰 있다.
훈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신태용호는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 대표팀의 엉성한 조직력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어떤 타이밍에, 어떤 방향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에서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능동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기성용은 아시아 최고의 ‘중원사령탑’이라 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역할이 막중한 만큼 기성용은 자신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7일 볼리비아전이 끝난 뒤 “팬들에게 기대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힘들다. 모든 것을 쏟아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선수들과 하나가 돼 모든 것을 던지겠다. 월드컵에서 잘못될 경우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야말로 ‘필사즉생(必死卽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전의까지 엿보인다.
기성용이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이 끝난 뒤 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으로부터 받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기영옥 광주 단장과 찍은 사진. |
기성용은 어느덧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자로 올라섰다. 팬들은 그가 대표팀의 중원을 오랫동안 지켜주기 바란다. 그러나 ‘딸바보’ 기성용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평소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않겠다. 남은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해왔다. 사실상 2018 러시아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2014 브라질월드컵서 무기력하게 예선 탈락했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을 호되게 다그치고 있다.
그런 기성용의 ‘간절함’을 여타 선수들은 쫓아오지 못하는 듯하다. 기성용은 수시로 선수들을 소집해 수십 분 동안 쓴소리를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보스니아와의 국내 평가전이 끝난 뒤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남자답게 하자!”고 쏘아붙였다. 레오강에서도 신태용(48) 감독보다 오랜 시간 선수들의 ‘정신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기사제공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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