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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홀로 분전' 여자배구, 터키에 완패
[2018 FIVB VNL] 6일 터키와의 4주차 마지막 경기서 0-3 패, 김연경 14득점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유럽의 강호 터키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터키와의 4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21-25, 23-25)으로 패했다. 정예 멤버가 출전한 4주차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대회 종합전적 5승 7패가 됐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9득점, 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가 7점으로 뒤를 이었다. 블로킹에서 5-2로 앞선 한국은 서브에서 2-7로 크게 뒤지며 터키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은 오는 13일부터 아르헨티나로 자리를 옮겨 아르헨티나, 미국, 세르비아를 상대로 5주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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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배구는 4주차에서도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했다. |
ⓒ 국제배구연맹 |
한국 여자배구의 '시작과 끝' 김연경을 집요하게 공략한 터키
한국은 6일까지 이번 대회 5승 6패를 기록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정예 멤버들이 출전한 경기에서는 5승 3패로 승률이 더 올라간다. 특히 1주차 중국전과 2주차 러시아전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는 한국 여자배구의 저력을 보여주기 충분한 경기였다. 하지만 1주차 벨기에전과 3주차 일본전 0-3 완패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경기마다 심한 기복을 보인 것은 한국의 큰 약점이다.
이탈리아,러시아와 함께 여자배구 세계 3대리그로 꼽히는 수준 높은 리그를 거느리고 있는 터키는 세계랭킹 12위로 한국(10위)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맞대결에서도 터키에게 2-3으로 패한 바 있고 6일까지의 성적도 8승 3패의 터키(4위)가 5승 6패의 한국(11위)을 압도하고 있다.
장신의 터키를 맞아 이다영 세터(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선발 출전한 한국은 경기 초반 김연경을 앞세워 터키의 높이에 맞섰다. 하지만 한국은 잦은 공격범실로 터키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터키는 이을 놓치지 않고 압도적인 높이를 활용해 리드를 잡아 나갔다. 한국은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연경의 연속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이재영의 공격이 터키의 블로킹에 잡히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세트 후반 범실이 속출하며 1세트를 6점 차이로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라이트로 출전시켰지만 터키의 블로킹에 막혀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터키는 잔수 외즈베이 세터의 다양한 배급 속에 여러 공격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고 한국은 김연경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했다. 한국은 세트 후반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세트도 4점 차이로 빼앗겼다.
터키전에서도 풀지 못한 숙제, '김연경에 대한 높은 의존'
한국은 3세트에서 터키의 연속 범실과 양효진의 블로킹을 묶어 리드를 잡으며 세트 초반을 시작했다. 한국은 김연경과 이다영의 3연속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렸고 까다로운 서브로 터키의 속공시도를 사전에 차단했다. 하지만 터키는 블로킹과 서브득점을 묶어 무서운 추격을 시작했고 경기는 다시 접전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23-24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지만 터키의 마지막 속공을 막지 못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기 전까지, 다시 말해 '김연경의 원맨팀'으로 불릴 때 세계적인 강팀을 만나면 언제나 한결 같은 '패배공식'이 있었다. 경기 초반은 김연경을 앞세워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만 상대가 본격적으로 김연경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하면 김연경은 외롭게 이를 견디다가 무너지곤 했다.
이날도 터키는 6일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상대로 김연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안타깝게도 2세트까지 김연경의 리시브 감각은 썩 좋지 못했고 한국은 허무하게 첫 두 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은 3세트에서 수비 리듬이 살아나며 선전했지만 강서브와 높이를 앞세운 터키에게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세트 중반 5점 차의 리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연속실점을 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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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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