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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필요한 여자배구, '일본보다 강한' 터키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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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분석] '김연경 동료 팀'과 흥미로운 맞대결... 한일전 패배 극복해야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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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일본 경기 모습... 지난 5일 벌어진 2018 네이션스 리그 터키-일본전에서 터키가 3-1로 승리했다.
ⓒ 국제배구연맹


역시 한일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해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따라 얼마든지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라이벌 매치. 딱 그대로였다.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서 지고, 질 것 같은 상황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은 6일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22-25, 14-25, 20-25)으로 패했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특유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일본 배구는 탄탄한 기본기와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일본의 수비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질식 수비'라고 불릴 정도다.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걷어 올리는 '질식 수비', 교묘한 공격 타법, 까다롭고 정교한 서브에 말려들면 세계 최정상급 팀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한국이 일본에 패할 때마다 익숙하게 반복됐던 패턴이다. 일본이 세계랭킹 상위권(현재 6위)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도 단신 군단의 핸디캡 때문에 주요 국제대회에서 정상권 진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다른 세계 강호들이 일본을 이기는 방법도 장신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강하고 빠른 플레이로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번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그 점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 세르비아, 미국, 네덜란드, 터키 등 장신 군단에게는 어김없이 완패를 당했다. 7일 오전 현재, 일본과 한국은 네이션스 리그에서 똑같이 5승 6패를 기록했다. 승패와 승점까지 같다.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일본이 10위, 한국이 1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세계 강호들과 상대 전적은 내용적으로 한국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도 세계적인 장신 팀이다. 주전 선수들의 평균신장을 살펴보면,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 다른 세계 강호들보다 오히려 크거나 비슷하다.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온 것도 김연경의 존재와 더불어 높이 부분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장점을 극대화하고, 우세한 경기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세계적 명장, 김연경 동료들과 '재회'

한국 여자배구는 7일 오후 5시 5분(한국시간)에 유럽의 강호 터키와 일전을 벌인다. 네이션스 리그 4주차인 태국 대회의 마지막 경기다. 일본전 패배의 아쉬움을 지우기 위해서도 터키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터키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3으로 석패한 이후 6년 만의 대결이다. 터키는 이번 네이션스 리그에서 일본보다 훨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일본과 맞대결에서도 3-1로 승리했다. 현재 8승 3패로 네이션스 리그 16개국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터키 대표팀은 김연경이 다음 시즌에 팀 동료로 함께 뛸 에자즈바쉬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페네르바체 시절 옛 동료도 많다. 

터키 대표팀에는 에자즈바쉬 소속 선수가 6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 태국 대회에도 출전 엔트리 14명 중 5명이 에자즈바쉬 소속이다. 에자즈바쉬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바크프방크에 2승 1패로 앞서가다 막판 2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터키 대표팀의 사령탑은 세계적인 명장 구이데티(47세) 감독이다. 그는 이전에 독일과 네덜란드 감독을 역임하며, 주요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올려 놓았다. 2017년 1월부터 터키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올해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담금질 중이다.

클럽 감독의 경력은 더 화려하다. 2008~2009시즌부터 10여년 동안 세계 최고 클럽인 바크프방크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터키 리그, 터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뒤늦게 꽃 피운 메리엠 보즈... 'V리그 낙방생' 케스티렌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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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네이션스 리그 대표팀 선수들
ⓒ 국제배구연맹


터키는 유럽 강호답게 공격진의 파위가 강하고, 장신 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빠른 플레이를 구사한다. 터키 대표팀의 포지션별 선수 구성을 보면,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세대교체형 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레프트는 멜리하 이스마일로을루(등번호 9번, 26세·188cm), 세이마 에르잔(5번, 25세·187cm), 한데 발라든(7번, 22세·189cm), 풀덴 우랄(10번, 28세·186cm), 에브라르 카라쿠르트(90번, 19세·194cm)가 포진했다. 멜리하와 세이마는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팀 동료였다. 또한 멜리하와 한데는 현재 에자즈바쉬 소속이다. 김연경의 다음 시즌 팀 동료이다.

라이트 주 공격수는 메리엠 보즈(13번, 30세·194cm)다. 뒤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지난 2012~2013시즌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함께 한 동료였다. 당시에는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한 교체 멤버였다. 이후 터키 리그 중위권 팀으로 옮겨 좋은 활약을 했고, 지금은 터키 대표팀의 주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또 한 명의 라이트 공격수는 제렌 케스티렌괴즈(19번, 26세·188cm)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17년 5월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국내 감독들의 외면으로 낙방했다.

절친 에다와 낯선 맞대결... 김연경 동료 된 '감제 세터'

센터는 에다 에르뎀(14번, 32세·188cm), 제흐라 귀네쉬(16번, 20세·194cm), 베이자 아르즈(4번, 24세·192cm)로 구성됐다. 에다는 세계 정상급 센터다.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고, 중앙과 이동 속공도 강력하다. 김연경이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6년 동안 모두 함께 한 절친이다. 제흐라는 바크프방크, 베이자는 에자즈바쉬 선수다.

세터는 잔수 외즈바이(12번, 23세·182cm), 감제 알리카야(18번, 26세·179cm)가 맡는다. 잔수는 바크프방크, 감제는 에자즈바쉬 소속이다. 

잔수는 2017~2018시즌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 4~5차전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결승전에서 주전 세터로 맹활약했다. 바크프방크가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감제는 2010~2011시즌부터 8년 동안 터키 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에자즈바쉬로 이적했다. 다음 시즌 김연경과 팀 동료로 뛴다.

리베로는 심게 아쾨즈(2번, 28세·168cm)와 아일린 사리오을루(20번, 24세·168cm)가 출전했다. 심게도 에자즈바쉬 주전 리베로다.

한국 여자배구가 중국, 러시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강호를 넘을 수 있을까. 한국-터키 경기는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7일 오후 5시부터 동시 생중계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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