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완패 여자배구, `너무도 차이나는 기본기`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기본기의 차이가 현격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주차 두 번째 경기 일본전에서 0-3(22-25 14-25 20-25)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TV 중계 해설자는 "이번에는 한국의 전력이 일본을 앞선다"면서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1세트 초반 잠시 앞섰을 뿐 시종일관 일본에 끌려다니다 맥없이 무너졌다. 이유가 뭘까.

드러난 건 주포 김연경(30·192cm)이 부진했고, 팀 전체적으로 범실이 많았다는 부분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일본에게 완패했다. 사진=FIVB 트위터

그러나 일본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기본기, 그 중에서도 수비력이었다. 일본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한국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표팀의 스파이크는 쉽게 상대 코트로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수비에서 너무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일본에게 3세트 동안 6차례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리시브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첫 공이 어렵게 날아오다 보니 발이 빠르지 않은 세터 이효희(38·173cm)의 토스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일본은 한국의 웬만한 공격은 다 걷어 올렸다. 그냥 받아 내는 것이 아니라 세터에게 자로 잰 듯이 전달했다. 마치 한국 선수들에게 수비의 기본을 가르치는 듯 했다.

리시브에 능한 레프트 문정원(26·174cm), 황민경(28·174cm) 등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물론 두 선수가 공격에서 김연경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었겠지만, 수비에서라면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 대표팀 엔트리에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너무도 부족했다.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결정적인 순간 일본한테 이긴 적이 있습니까?"라는 한 배구인의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기사제공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