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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언덕' 김연경 빠진 차해원호,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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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0일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결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에이스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월드랭킹 10위)은 29일부터 31일까지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3주차 대회에 출전한다. 브라질(4위)과 네덜란드(8위), 폴란드(22위) 등 강호들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차 감독은 이번 일정에 팀의 핵심인 김연경을 제외했다.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즌을 마쳤고 올해 많은 대회를 앞두고 있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동행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차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는 ‘비빌 언덕’이다. 지난 1, 2주차 6경기에서 김연경은 12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21.5득점으로 폴란드의 말비나 스마르젝(155득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인 선수답게 제 몫을 했다. 

김연경이 빠지면 대표팀은 짐을 분담해야 한다. 김연경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인 이재영(69득점)의 어깨가 무겁다. 박은진이나 나현수 같은 고등학생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가겠지만 결국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는 이재영이다. 이번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어 네덜란드 대회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선수다. 김수지, 김희진, 양효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김연경은 5주차 아르헨티나 대회에도 결장한다. 이번에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마지막 일정에 부담이 커진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 확실한 득점 루트가 사라졌기 때문에 결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대신 무기력하게 패하면 곤란하다. 김연경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소득이 있다. 

세터 쪽 세대 교체 가능성에도 관심이 간다. 차 감독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백업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신 이효희에 밀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이다영, 이나연 등이 사령관 역할을 분담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이효희의 노련한 운영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야 세대 교체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이효희는 1980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40세가 된다. 이다영, 이나연 두 세터가 대표팀에서 자리 잡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언제까지 이효희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네덜란드 대회가 기점이 돼야 한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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