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에게 부담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개인 기술이나 체력만큼 중요한 '무형의 경기력'이 있다. 바로 정신력이다. 이른바 '댓글 여론'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17세 이하 대표 팀 정정용 감독은 '정신력'을 설명하면서 "열심히 뛰는 것은 아니"라고 짚으면서 "심리적, 기술적 압박 속에서 냉철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호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독일까지 모두 한국보다 강하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서면서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태극전사들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이른바 '댓글 여론'으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반응이다. 경기가 끝나면 수많은 댓글들이 개인의 실수를 질타한다. 특히 최종예선 과정에서 중국, 카타르에 패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지난 3월 A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 감독이 3월 A매치를 마치고 돌아와 "선수 개개인을 너무 기죽이지 말아달라. 선수 개개인을 하도 탓하니까, 선수들이 힘을 못 쓴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가 죽는다.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한다"며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16일 서울 목동 SBS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부담감에 대처하는 법을 질문받았다. 박 본부장은 3번이나 월드컵에 참여했고 2010년엔 주장 완장까지 찼던 한국 축구의 전설.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물이다.
박 본부장은 "아마도 그 시절에도 인터넷과 SNS가 발달됐으면 지금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 힘든 상황이란 점을 인정했다.
결국은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선수들이 극복할 부분"이라고 단언하면서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는지,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을 억지로 끌어올릴 순 없다. 평가전 등에서 잘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경기 내용이 좋다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납득할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외부적인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결과로 판단되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부적 요인보다 경기력에만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축구 선수는 결국 축구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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