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현택. 롯데 자이언츠 제공
“1군에 우리 자리가 있나요?”
롯데 2군 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롯데의 2군에는 박진형, 조정훈 등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투수들이 1군에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롯데 마운드에는 그들의 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14일 현재 39경기에서 19승 20패로 KIA와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롯데가 ‘꼴찌’에서 벗어나 4위권 진입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68로 4위다. 구원 계투진의 성적으로 눈길을 돌리면 평균자책점 4.16으로 한화(3.36)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다. 오현택-진명호-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팀의 필승 공식이 된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현택은 18경기에서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는 진명호는 21경기에서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고 있다. 진명호가 경기 후반 마운드에서 버티면 롯데 타선이 경기 후반부 뒷심을 낸다. 덕분에 진명호는 팀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두 명이 제 몫을 해내면 손승락이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지난 시즌 3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그는 올해에도 8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승리 공식에 더 합류할 자원들이 있다는게 희망적이다.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박진형은 2군에서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의 주축이 된 조정훈도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치르며 1군의 부름을 기다리는 중이다. 3경기에서 3.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때문에 2군에서도 실전 경기에 나서려면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임경완 잔류군 재활코치도 “2군 마운드가 이렇게까지 좋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렇게 두터워진 마운드를 바탕으로 롯데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
<김하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