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2018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전문가들 중에서 한화의 5강 가능성을 전망한 이는 딱 1명이었다.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한화 레전드 출신이기에 '친정팀 사랑'이 가미된 예상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팀 별로 27~29%를 치른 시점, 한화는 22승 17패(승률 564)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선두 두산-SK에 3.5경기 뒤져 있고, 공동 4위인 KIA-롯데에 3경기 앞서 있다. 2007년 이후 10년 동안 가을야구 들러리였던 한화는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로 20승을 넘어섰다. 최근 2주 연속 4승1패의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정민철 위원에게 물었다. 현재 한화의 초반 돌풍을 어떻게 바라보며,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지, 5강은 정말 가능할지.
# 한화의 초반 돌풍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최근 수년간 하위 팀이었기에 초반 깜짝 돌풍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가 야구를 잘 한다, 갑자기 야구를 잘한다, 이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한화는 야구를 잘 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개념으로 최근 매년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아왔다.
너무 쉬운 계산법이지만, 한 팀에 몸값 비싼 선수 한 두 명이 유입되면, 당연히 팀 기대치가 올라가고 성적에 대한 기대치와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연봉 총량=기대치 총량'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한화는 위에 있어야 할 팀이다.
그 라인업,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김태균의 존재. 정우람, 송은범 등 수년간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해설위원 첫 해부터 한화를 상위팀으로 꼽았다.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한 때였는데 그 때부터 한화는 야구를 잘 해야 되는 팀이었다.
선수단 인 아웃을 보고 전력을 평가하는 것은 어디든 같다고 본다. 비싼 선수들이 오면, 그렇치 않은 팀보다는 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 생리라고 본다. 한화가 올해는 팀 연봉 톱이 아니지만 1~2년전에는 톱이었다. 그기다가 외국인 선수 몸값도 많았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연봉 총액과 평균 연봉에서 한화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2위-1위-1위-3위다. 2016년에는 최초로 연봉 총액이 100억원을 넘어섰고(102억원), 2017년에는 105억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88억원으로 줄었고, KIA-롯데에 이어 연봉 3위다.)
#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화 전력을 5강팀으로 꼽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이 팀을 맡아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올해 한화가 잘 하는 것을 보면, 투수들의 보직 결정이라고 본다. 한용덕 감독이 캠프에서 7선발, 6선발을 언급했다가 안 됐지만, 한 시즌을 계획대로 그대로 가는 팀은 하나도 없다. 방향 전환을 잘 했고, 잘 하는 것은 투수 쪽에 많다고 본다.
샘슨과 휠러, 두 외국인 투수 가성비가 뛰어나다. 특히 휠러가 외국인 투수로는 최저 연봉(57만 5000달러)임에도 크게 난조가 없고, 볼넷이 적고, 경기를 만들어 갈 줄 안다. 과거 KT에서 뛴 육성선수 수준이었던 시스코(42만 달러)와 비슷한 연봉이다. 그 정도 가격으로 데려온 스카우트팀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가 중간 투수를 정립한 것은 칭찬받을 일, 아주 잘 한 것이라 본다. 박상원, 서균, 박주홍을 기용했고, 그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사실 안영명과 송은범의 활약은 센세이션이 아니라 자기 몫을 이제서야 한다. (안영명, 송은범은) 몇 년 동안 계속 기대를 받고, 기회를 받아왔는데 못했다. 냉정하게 보면 잘하고 있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영명이는 보직 변경을 해서 선전하고 있지만.
정우람은 (9회에 잘 던지고 있는데)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가면 편하게 봐야 하는 선수다. 선수 몸값이 얼마인가, 그들은 계산이 서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라인은 크게 칭찬을 하기는 어렵다. KBO리그는 타자리그다. 리그 평균타율이 2할8푼이 넘는다. 그 정도 몸값을 받은 선수들이고, 그 정도 누적 스탯들이면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송광민, 양성우, 하주석의 활약은 칭찬받을 만 하다.
# 앞으로 기대는 어느 정도, 이 페이스가 5강으로 계속 갈까요?
지금이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라고 알고 있는데, 한화가 2015년 5월에도 좋았다. 초반 그래프가 김성근 감독님 첫 해인 그 때와 비슷한 것 같다. (2015년 5월 20일, 24승 1무 15패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상 선수 이탈과 복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상위팀이 되기 위해선 부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뎁스가 깊은 두산 같은 팀은 부상 변수를 잘 메운다. 그래서 강팀이다. 지금 정은원이 정근우 대신 깜짝 활약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 1군 주전과 대체 선수의 실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우가 잘 하니까 실력으로 최진행을 밀어낸 것이다.
한용덕 감독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새로 들어올 기대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2군, 재활 중인 권혁, 송창식, 박정진이 있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한화는 팀 기조가 육성 기조로 출발했기에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성적까지 동반으로 따라오고 있다. 프런트-코칭스태프의 유기적인 관계로 젊은 선수를 기용하는데 유연하다고 본다. 새 얼굴,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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