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르브론의 소속팀에게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패... 올해는 1승 선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적이 없는 ‘동부의 제왕’ 르브론 제임스. 그의 희생자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더마 데로잔이다. 하지만 그 못지 않은 눈물을 삼킨 선수가 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센터 알 호포드는 애틀랜타 호크스 시절 제임스에게 4번이나 패한 ‘르브론 시대’의 또 다른 피해자다.
2007년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데뷔한 호포드는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만났다. 그해 애틀랜타는 클리블랜드에게 0대 4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6년이 지난 뒤에도 제임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호포드는 2015년 콘퍼런스 결승전과 2016년 2라운드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호포드는 2016~2017 시즌 동부의 또 다른 강자 보스턴으로 이적한다. 호포드는 보스턴의 골밑을 든든히 책임지며 아이재아 토마스와 함께 깜짝 동부지구 1위를 이끈다. 하지만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다시 제임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번에도 1대 4 패배. 그나마 처음으로 제임스에게 1승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했다. 호포드는 제임스를 상대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0.9점과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호포드의 통산 평균 득점 12.9점, 평균 리바운드는 7.4개다. 전적은 1승 15패. 그나마 한 경기는 거친 파울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나오지도 못했다. 코트마진(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 상대팀과의 득실차)은 무려 -236점.
그런 호포드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4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결승전에 출장해 10개의 슛을 던져 8개를 성공시키며 2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트마진은 17점. 호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은 108대 83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과연 호포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하고 지긋지긋한 ‘르브론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의 2차전은 16일 오전 9시30분 TD가든에서 진행된다.
이현우 기자
기사제공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