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지막까지 가는 거, 그게 내 인생이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 7일 첼시 원정서 0-1로 패한 뒤 이렇게 자조적으로 말했다. 오는 27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또 하나의 결승이 생긴 데 대한 한탄이었다. 13일 열리는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가 갑자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돼버렸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앞서 브라이튼과의 또 다른 결승도 치러야 하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AP|연합뉴스
리버풀은 8일 현재 승점 72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1경기만 남아 있는 리버풀과 달리 4위 토트넘(71점)과 5위 첼시(69점)는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막판 대반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리버풀의 현재 골득실은 42로 토트넘(골득실 36)이나 첼시(골득실 27)에 크게 앞서 있다. 승점이 같아져도 유리하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리버풀이 브라이튼에 덜미를 잡히고, 토트넘과 첼시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버리면 리버풀은 졸지에 5위로 밀려난다. 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날아간다.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인해야 하는 외통수에 몰리게 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리버풀은 승점 66점으로 5위 첼시(56점)에 10점 차로 앞서 있어 ‘톱4’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더구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기세도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 이후 리버풀은 리그에서 갑자기 ‘잠자는 토끼’로 변했다. 이후 5경기에서 겨우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첼시는 4승1무로 리버풀을 턱밑까지 따라왔다.
에버턴(0-0)이나 웨스트브롬(2-2), 스토크 시티(0-0) 중에서 두 팀만 잡았어도 리버풀은 편하게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 준비에 올인할 수 있었다. 리버풀은 ‘킬러 본능’ 대신 ‘의적 본능’을 발휘했고, 그 청구서가 날아온 것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을 하지 못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리그 득점도 31골에서 멈춰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거침없던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행진이 주춤한 것도 리버풀의 불안요소다. 살라는 지난달 28일 스토크시티전부터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첼시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38경기 체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31골)에서 한 골을 더 넣지 못했다. 기록 경신 여부도 브라이튼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살라가 침묵하자 리버풀의 ‘헤비메탈’도 덜 위협적이고, 더 예측가능해졌다. 그나마 리버풀에 다행인 것은 브라이튼전이 홈인 안필드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안방에서 거의 무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미들즈버러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딴 경험이 있다.
마지막까지 가는 거, 클롭은 ‘죽을 맛’인지 모르지만 팬들은 더 짜릿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처럼 해피엔딩이 된다면 말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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