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판을 받은 외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아스널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마틴 키언이 메수트 외질의 경기 태도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우승 컵을 들 기회마저 놓쳤다. 22년 긴 동거 생활을 결국 슬픈 결말을 맞았다.
아스널은 4일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킥오프한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1로 패배했다.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1-2로 결승행이 좌절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은퇴한 뒤 BT스포츠의 해설가로 활약하는 키언은 경기 뒤 분노를 쏟아냈다. 외질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질은 90분을 활약했지만 단 한 개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봤다.
▲ 현역 시절 열정적이었던 키언(오른쪽)이 반 니스텔로이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잡아먹으려는 것이 아니다.
키언은 "때로 외질의 경기력에 행복하지 않았다. 그가 (열심히 뛸) 경기를 고르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부에만 있었다. 수비벽에 막혀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그 위치에서라면 약간 숨을 수도 있다. 뱅거 감독이 윌셔를 빼고 변화를 줬을 때 '팀을 위해 경기를 바꿀 생각이 있나, 정말로 무언가 변화를 줄 것인가' 여러 차례 나는 지켜보고 생각했다"면서 외질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외질에 대한 비판은 이번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키언은 이번 시즌 내내 외질이 기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경기 내에서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외질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키언은 "나는 그가 이번 시즌 다시 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감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고,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시즌 외질이 얼마나 많은 감기에 걸렸는지 모르겠다. 합당한 경기력이 아니다. 모든 것을 쏟지 않고 있고, 보닛 아래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스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키언은 이 문제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외질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키언은 "새 감독이 온다고 해서 그것을 찾을지는 모르겠다. 벵거 감독이 외질에게 큰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에겐 큰 문제다. 아스널의 셔츠를 입을 상태가 아니었다. 이런 상태를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봤다. 월드컵 우승자인 외질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질에게서 악어의 눈물을 본다. 벵거 감독은 밖으로 나와서 충분히 뛰고 있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외질은 그 가운데 하나"라며 팀 내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키언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독주를 깨뜨리는 1997-9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벵거 감독과 아스널의 가장 빛나는 기억인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이끈 선수다.
키언은 "나는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했다. 데니스 베르캄프나 티에리 앙리처럼. 그들은 열심히 뛰었다. 그는 공을 잡을 수도 있었고, 공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비에이라가 했던 것처럼 여러가지들을 맞아들어가게 할 수 있다. 동기부여와 열정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저 손을 놓고 '선수들이 나만큼 뛰어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면서 외질의 자세를 꼬집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