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크리스 KLPGA챔피언십 출전자들에게 지급된 연습 공에 ‘로스트 볼’이 섞였다.
선수들, 갤러리 동선과 겹치고
임시로 12타석 연습장 만들어
잔디보호 위해 고무매트 깔아
연습 공은 ‘로스트 볼’ 수두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KLPGA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가 열린 2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골프장.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 오전 6시가 조금 넘자 골프장 입구는 몰려든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36홀 규모인 레이크우드골프장이 대회 코스(우드코스 산길 - 들길코스)가 아닌 잔여 코스에 일반 내장객을 받아들여 극심한 체증이 일어났다. 2라운드 첫 팀 출발이 오전 6시 50분이어서 출전 선수들과 내장객의 동선이 겹쳤다.
KLPGA와 주최 측은 KLPGA챔피언십은 국내 여자골프대회의 효시이며, 올해 40주년을 맞이한다며 홍보했다. 하지만 운영은 낙제점.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할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어 12타석짜리 임시연습장을 마련했고, 그나마 잔디를 보호한다며 고무매트를 깔았다. 선수들은 부상위험이 큰 탓에 대부분 고무매트에서의 연습을 꺼리지만, 이번엔 몸을 풀기 위해 할 수 없이 고무매트 위에 올랐다.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선 찾아보기 힘든 어이없는 일은 또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된 연습 공 중 아마추어 골퍼들이 숲이나 물에 빠트린 ‘로스트 볼’이 수두룩했다. 3피스 공도 있었지만 딤플이 닳은 헌 공,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는 딱딱한 투피스 공도 눈에 띄었다. 연습 공 지급을 선수 1인당 30개로 제한했고, 연습 타석 수가 적어 선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양주 = 글·사진 최명식 기자
기사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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